26일 오전7시30분 소집된 (주)대구종합무역센터 긴급이사회. 대구 경제계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대구종합무역센터 설계당선작 취소 파문을 논의하기 위해 대구의 내노라 하는 기업인들이 대구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이사로 참여한 22명의기업인들 얼굴에는 파문의 심각성을 느낀 때문인지긴장감마저 엿보였다. 집행부 성토등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공기였다.이사회가 시작되고 무역센터 박일웅이사의 사태진행 현황 브리핑이 시작될때까지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됐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였을까. 예상은 초반부터 빗나갔다. 무역센터는 전건축부장의 잘못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이사회에서도 되풀이했다. 무역센터가 잘못한 부분은 모두 전건축부장의 잘못으로 설명됐고 언론에 확인된 사실마저도 때로는 부인으로 일관됐다.더욱 진풍경은 이사들의 발언 부분이었다. 채병하회장은 "부하직원 관리를잘못한 책임이 있으니 나무라 달라"고 주문했으나 누구 한사람 집행부를 추궁하는 사람이 없었다.
재당선 작품의 전격적인 계약 체결에 대해 무역센터가 대구시의 요구 때문이었다는 설명에 대해 대구시를 대표한 이진근이사의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반론과 "무역센터 내부의 잡음에 대해 유감"이라는 이순목이사의 발언정도가 이날 이사회의 반박의 전부였다.
심지어 "큰 일을 추진하다보면 사소한 문제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소신있게 추진하라는 일부 이사의 주문도 있었다.
스스로 선정한 심사위원회의 권위를 뚜렷한 이유없이 전면 부정하고 설계기준까지 위반한 작품을 비전문가들이 전격적으로 선택한 행위가 어찌 '사소한 일'에 속한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집행부는 이사들의 예상한듯한격려발언에 고무된 듯 이사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어떤 발언이라도 좋으니 해 달라"고 주문했고 이들은 "대구무역센터가 대구시민을 위한 건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상공인들이 단합해 집행부가힘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결의했다.
대구무역센터 설계당선작 취소사태로 빚어진 파문의 수습을 이사회에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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