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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흔들기냐..." 지쳐버린 허주

신한국당의 김윤환대표위원이 또다시 지도체제개편론에 시달리고 있다. 한측근은 "지난 8월말 대표취임이후 넉달동안 교체설이 무려 네차례나 나왔다"고 푸념했다. 이제는 어지간히 지친 모습이다.이번의 지도체제개편론은 당의근본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다소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김대표도 이번에는 큰소리를 치며 항거하고 있지는 않는 듯한 인상이다.여유반체념반의 태도다. 그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도체제를 바꾸겠다면 할수 없는 것이지. 내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 주례회동에서 대통령이 나에게 총선을 책임지라고 했고 김광일청와대비서실장도 지도개편은 없다고 강조해 그렇게 알고 있을 뿐"이라고 자위했다. 다만 그는 "그런 무책임한 얘기를함부로 사실인냥 보도하면 되느냐"고 언론에 화살을 돌린뒤 "정치는 현실이지 그렇게 그림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고 자신을 흔들고 있는 세력들을 향해서도 불만을 토해냈다.

김대표는 요즘 대통령의 의중에 고분고분해 보인다. "당선가능성에다 개혁도덕성을 중시한다는 기준에는 대통령과 내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며 새인물수혈론도 내가 평소에 해오던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진보적개혁세력의 영입에 대해 보수인물과의 불융화를 거론하면 "당이 사회의 갈등을 용해시켜야되지 않느냐"고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한편 당안팎에서 김대표를 쉽게 교체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김대표가 총선에서 득표력에 도움이 안될수는 있어도 파괴력은무섭다는게 여권핵심부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육지책으로 수석부총재제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새출발을 다짐하는 신한국당의 간판이 바뀔지여부는 내년 1월 전당대회나 전국위에서 판가름나겠지만 이번주의 청와대주례회동도 주시할 만하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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