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 서후면 최인환씨-팔순부친 병구완하는 육순효자

사회가 날로 급변하고핵가족화등으로 효에 대한 관심이 희박해지고 있고더러는 부모를 길바닥에 내팽개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다.이같은 때에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마을의 최인환씨(63.농업)가 아버지께 하는 효는 다시한번 효의 근본을 일깨울 수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있다.

최씨는 8년전인 87년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2년뒤인 89년에는 부인도 오랜 병고끝에 세상을 떠나 지금은 아버지 최상원옹(82)과 단둘이 살고있다.

살림이래야 논밭 1천여평에 소 2마리가 고작이지만 최씨는 새벽부터 농사일과 부엌살림 빨래등 모든 일을 혼자하며 아버지를 지성으로 돌보고 있다.최옹은 현재 5년째 중풍으로 방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아들 최씨는 대소변 받는 일부터 식사시중은 물론 농사일 틈틈이 행여 아버지가 심심하실까봐 이야기 상대등 1인 4~5역을 하고 있다.

또 최소한 이틀에 한차례씩은 30여분 거리의 안동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 아버지가 먹고 싶어하는 고등어나 과일등을 사와 봉양하고 있다.주위에서는 최씨에게 재혼권유도 하고 있지만 그는 "넉넉찮은 살림에 누가농촌에 오겠느냐"며 "혼자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일은 자식의 당연한 도리로조금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씨는 3남을 두고 있지만 모두 미혼으로 지금은 서울등 외지에 나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이들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전화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건강을 묻는등 효성스럽기로 소문나 있다.

최씨는 요즘은 매일 산에서 나무를 해와 하루에 3~4차례씩 아버지가 기거하시는 방에 군불을 넣는 일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장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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