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시장경제 빈부차 심각

희든 검든 쥐 잡는 고양이가 최고라는 중국의 시장경제가 최근 극심한 빈부차를 낳고 있다.일부에서는 2천달러(한화 약 1백60만원)하는 내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인 반면, 북경 뒷골목에는 자식에게 단돈 2센트하는 아이스바도 못사주는 빈곤층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AP통신은 26일 북경발로 중국의 빈부차 실태를 보도했다.

빈부차의 단적인 예는 올해 있었던 명조대 유물 경매. 여기서 백자접시가28만5천7백달러에 팔려나갔는데 이는 중국 공장노동자의 4백년 월급과 맞먹는 거액이다. 15년전 계획경제때는 생각지도 못할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극심한'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준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약 7천만명이 한달 수익 36달러 이하의 극빈생활을 하고 있으며 비교적 활발한 경제성장을 보여온 상해를 비롯한4대도시 주민의 17%도 극빈계층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 1·6%의 주민들은 이들의 6백배나 되는1만2천달러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내륙지역과 연해지역 및 농촌과 도시간의 소득격차이다.

지난해 도시인의 평균소득은 농촌지역의 2배나 됐다. 도시인 60%가 지난해 평균 4백76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렸으나 농민은 12%에 불과했다는 것을보면 도농간의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수 있다.

다른 동구권국가에 비해 현재까지 '사회주의 시장경제'개혁에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이 자본주의의 모순인 빈부격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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