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파업 파리-지방 갈등 표출

전국적인 지난 11월및12월의 프랑스의 파업에서 파리와 지방도시간의 심각한 갈등 표출이 빚어져 결과적으로 프랑스가 양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르몽드신문은 이와 관련, 지난 파업 때 파리와 달랐으며 보다 과격했던 지방의 시위가 중앙인 파리에 대한 하나의 반란양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27일 보도했다.

또 학생들의 시위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 프랑스 교육재정확보를 위한 대학생들의 대규모 데모가지방에서 시작돼 파리로 번졌으며 여러 지방대학에서 보다 큰 투쟁을 선도해 파리의 대학들을 압도했다는 것이다.이것은 바로 지금까지 분위기와는 달리 지방민들은 더이상 파리의 소수 엘리트들에게 그들의 장래를 맡기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사를 나타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종전에는 노동조합및 대학을 비롯 여러 단체 및 조직에서 파리의 소수 엘리트 지도 계층이 지침이나 행동강령등을 정하면 지방에서는 그대로 따르기일쑤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3주간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사회정상회담에 즈음해 지난 16일 파리지역을 중심으로 파업완화 결정이 나왔을 때 대부분 지방도시에서는 이를 바로 따르지 않았다. 지난 17일까지 거의 전면 파업 상태를 유지한 도시는 마르세이유 루앙 등 6개 도시였고 부분 파업을 계속한 도시도 낭시 등 3개 도시로 총 9개 도시가 파업을 종식하지 않았다.

이 추세는 지난 18일까지 이어져 이날도 마르세이유등 4개도시가 부분파업을 계속했고 마르세이유의 경우 27일까지 과격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런 현상에 대해 지방 대도시나 중소도시가 파리의 들러리가 아닌 독자적목소리를 내는 조짐으로프랑스 인구 지리학자들까지 관심있게 분석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파리식 질서에 대한 거부이며 파리가 모든 결정을 하는데 대한 반발로 파악되는 점이란 풀이다.

낭트시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방의 대도시및 중소도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평소 과소 평가하는 관습이 몸에 밴 소위 파리관측통들이 이번 사태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서 많은 지역 사람들은 "자기 지역에서 시위를 하라. 파리의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지역의 경우 10시간 이상이나 차를 타고상경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프랑스식의 중앙집권체제의 폐해는 파리가 프랑스자체란 인식을 낳았다. 이는 정치 경제 행정 사회 문화등 모든 면에서 파리가 가장 큰 영향력을발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파업에 따른 각 지방의 목소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적지 않은 프랑스사회 학자들 및 언론들이 관심을 쏟고있다.〈파리·이동걸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