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귀 문화유산 제주어 사전발간

우리나라 희귀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제주어 2만여 어휘를 수록한 제주어 사전이 26일 발간됐다.제주도는 향토문화 진흥과 국어학 발전을 위해사라져 가는 제주 방언을사전으로 편찬키로 하고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3년간의 노력 끝에 6백25쪽분량의 제주어사전을 완성한 것.

제주어사전 발간에는 제주대 박물관이 학술조사기관으로 선정돼 참여했고지난93년부터 자료 조사및 수집에 착수, 올해까지 제주말 보유자인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도내 전지역을 현지 조사했다.

제주도는 지난 92년 제주대 총장을 지낸 방언학 권위자 현평효제주방언연구회장을 책임연구원으로 하고 산악인인 김종철선생(작고), 김영돈제주도지편찬위 상임위원(민속학), 강영봉교수(제주대), 고광민교수(제주대박물관연구사), 오창명교수(제주대·국어학)를 조사 집필위원으로 위촉, 편찬작업을벌여 왔다.

제주어 사전에는 천문, 기상, 방위, 인륜, 질병, 행동은 물론 목축, 해녀,어로,가구, 공예, 무속,민요 등에 관한 2만여 어휘가 수록돼 귀중한 학술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어는 제주도의 생명력을 키워온 다양한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가장 제주적인 문화의 원형을 읽을 수 있는 것으로 국내 어느 지역의 언어보다도 희귀한 존재이자 국어학 사상 가장 귀중한 학술자료로 평가되고 있다.책임연구원으로 제주어 사전 편찬에 열성을 다한 현평효박사는 "예스런 음운과 풍부한 어휘를 지닌 제주도의 토속언어는 섬이라는 공간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며 더불어 살아온 제주인의 정신적 맥박"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이값진 제주어가 표준어의 보급과 빈번한 교류 등으로 급격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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