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의 95년은 한국통신 사태와 무궁화위성 발사 차질 등 굵직한 사건이 잇따른 격동의 한해였다.한통사태는 지난 5월 한국통신 민영화 계획 및 통신시장 개방 반대와 임금25.1% 인상 등을 요구해 온 노조간부를 회사측이 대량 중징계하면서 확대 일로로 치달았다. 이후 노조간부의 명동성당.조계사 농성으로 사태가 장기화되자 정부는 공권력 투입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수습에 나섰다. 수배중이던 노조위원장이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하고 자수하는 선에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각종 현안은 해결되지 않고 불씨로 남았다.
지난 8월의 무궁화호 위성 발사 차질은 향후 위성 발사 사업추진에 적잖은후유증을 남겼다. 무궁화호 위성은 목표된 정지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자체연료를 소모,수명이 당초 9년 7개월에서 4년4개월로 단축됐다. 이에따라 1호위성의 임무를 이어받을3호위성의 발사계획도 앞당겨지는등 우리나라의 위성통신.방송서비스 계획은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수입개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지난 9월 PCS 신규사업자 선정을내년 상반기로 연기한 것과 관련, 사업자간의 첨예한 이해대립과 정부정책에대한 불신등 진통이 뒤따랐다. 또 정부가 PCS 접속방식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로 결정함에 따라 이방식을 개발해온 한국이동통신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유럽식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을 주장해온 한국통신은강하게 반발했지만 정통부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원자력 산업의 안전성문제에 따른 우여곡절도 많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부지로 지정고시됐던 옹진군 굴업도에서 활성단층 존재가 확인됨에 따라굴업도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또 고리원전 제2발전소와 시운전중인 영광원전 4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배출된 것은 국민에게 큰 충격이었다.그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시스템공학연구소 등 정부출연기관들에 대한 정부의 조직개편 작업은 관련 정부부처의 마찰과 대상 기관의 반발을 빚었다. 이밖에 삼성전자가세계 최초로 동기식 1기가D램을 개발한 것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과학기술계 뉴스였다.
〈김해용.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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