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하가 상사·동료가 동료 "평가"

'이지점장님은 독선이 심하다''박부장은 업무 추진력이 있고 합리적이다'대구은행이 전국 은행가운데 처음으로 다면평가제를 도입했다. 인사고과는 상사가 부하 직원을 평가하는 눈이라면 다면평가는 부하직원이 상사를 보는 눈과 동료가 동료를 보는 눈등 여러 방향의 눈을 종합하는 것을 말한다.대구은행이 최근 실시한 다면평가는 부점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부하직원 2명과 동료 2명이 부점장의 업무수행 능력과 업무태도등을 평가, 그결과를 당사자들에게 전달해 업무수행에 참고토록하는 방식을 택했다. 평가자가 누구인지는 인사부 이외에는 모르는 1급비밀이다.다면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부장 지점장 출장소장등은 희비가 엇갈리며 이번주 내내 술렁대고 있다.

부하로 부터 성실하지 못하다는 평을 들은 한 간부는 "나는 열심히 했는데…"라며 섭섭해 했다.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들은한 간부는 은근히 평가결과를 주위에 알리며 흐뭇해 했다. 상사눈치에다 부하눈치까지 봐야하니 골치아프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다.대체로 부하는 상사에게 후한 점수를 준 반면 선의의 경쟁관계에 있는 동료들의 점수는 짰다.

신현목 인사부장은 "이번 다면평가 결과는 인사에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다면평가가 자리를 잡게되면 인사때 참고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면평가는 삼성그룹이 한차례실시한바 있는데 긍정적인 면이 많아 앞으로 각 기업에 확산될 것으로 은행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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