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28일 김윤환대표로부터주례보고를 받는자리에서 "김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준비를 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최근의 신한국당 지도체제개편논의는 일단락됐다.김대통령과 김대표는 또 내년 1월 15일까지 임시국회에서 선거구조정을 매듭짓고 1월20일까지 공천을 완료한뒤 1월 26일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한다는당내 정치일정도 확정했다.
28일의 주례회동결과는 '김대표 힘실어주기'인상이다. 최근 총선체제 구축을 앞두고 김대표위상을흔들어 온 '얼굴없는' 지도체제개편론에 대해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 일축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회동후 당내 정치일정에 대해서는 김대표가 윤원중비서실장을통해 발표한 반면, 지도체제문제는 청와대에서 이원종정무수석을 통해 발표했다.김대표를 향한 김대통령의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이 총선후보공천작업을 1월20일까지 마무리한뒤 전당대회를 개최하라고 지시한것 또한 김대표의 그간 주장이 수용된점에서 김대표에겐 고무적이다. 그동안 당내일각에서 제기된 '선전당대회론'에 대해 김대표측은 그 저의를 경계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문제는 또한 지도체제개편론과 나란한 축을 이루어 공천과정에서 김대표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로 김대표체제가 총선까지는 그대로 유지될것이란 전망이 이젠 대세가 되고있다. 그러나 당이 총선체제로 재편성되는 순간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을 개연성이 높다. 여권은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지역의 가득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면적인 인적수혈을 강구중에있다. 도상에는 최형우,이한동의원등 계파중진과 지역대표성을 가진 인물,이회창.이홍구전총리, 박찬종전의원등이 영입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김대통령이 27일 이회창전총리와 만난것도 같은 맥락으로 판단되고있다. 현실감에 투철한 김대표측은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선거대책기구에 이들을 흡수, 총력체제를 구축한다는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않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김대표가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용의를 피력했다고도 전해지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에서 김대표의 위상이 온전할수 있을지는 장담키 어렵다.김대표란 '상표'가 여당의 총선전략에 얼마나 유용할지가 위상과 관련한중요한 잣대가 될수도 있다. 김대표를 정점으로한 현 지도체제 유지가 여전히 가능할지 두고봐야할 부분이 되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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