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복합형 통합시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동일생활권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 광역개발을 추진하기위한 통합시는 지역전체의 장기발전 전략마련, 주민간 이질감 해소, 도시 농촌지역간 상호보완 발전, 행정의 비능률 제거등 다양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느끼지못해'통합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있어 주민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도 적지않은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통합시 1년의 성과를 정리해본다.〈편집자주〉경북지역 20개시군이 10개시로 통합된 것은 금년1월1일. 포항, 경주, 김천, 안동, 구미, 영주, 영천, 상주, 문경, 경산등 10개의 도농복합형 도시가새로 탄생했다.
배후도시 개발 박차
포항시는 통합후 인구가 50만명을 넘어 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개의 구청이 설치됐다. 또 경주와 구미는 3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시세가 팽창했으며 나머지 통합시들도 관할 인구가 크게 늘어 새로운 광역개발 전략이 앞다투어 마련되고있다. 특히 통합시발족은 민선단체장체제 출범과 맞물려 지역개발 선풍이 일고있다.
급팽창하고있는 포항은 도시계획구역이 종전 2백52㎢에서 1천1백25㎢로 확장돼 배후도시권개발이 가속화되고있다. 또 시역확장에 따라 공업용 부지확보가 용이해져 지역주력업종인 철강산업을 첨단구조로 전환할수있는 계기를마련하게 됐다.
또 도심에 계획됐던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읍면지역으로 옮겨갈수있게 됐으며 소규모 사업뿐이던 농어촌지역에 읍면소재지 우회도로등 대규모 투자사업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와함께 포항시는 신항건설, 동해중부선철도,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등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에 힘입어 21세기 환태평양권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마련을 위해 도시기본계획을 변경중이다.
전국 두번째 넓은시
통합이후 시역이 1천3백㎢로 늘어나 전국 시지역중 두번째로 넓은시가 된경주시는 △생활자치 △아름다운 도시건설 △풍요로운 농어촌 육성 △문화예술의 전승보전등 4대목표를 마련, 장기발전 종합개발계획을 마련중이다.특히 내년 8월중 확정목표로 읍면지역을 포함한 광역도시계획 마련을 위해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관광자원 활용 역점
김천시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도농간 연계개발 전략을 모색중이며 개발재원 확보를 위해 과감한 경영수익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김천시는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전략을 구상중이다.
유교문화 유산축
안동시는 통합이후 시군별로 중복됐던 사업과 장기발전계획을 효율적으로정리해 추진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유교문화 유산을 축으로 안동댐주변개발, 국학원설립등을 통한 종합관광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며 풍산, 북후일대에 물류·교통축을 구축해 시내서부와 연계하는 전략이 모색되고 있다.주택문제 완전해소
구미시는 통합이후 종전의 좁은 시지역에 밀집해있던 첨단공업시설과 선산지역의 넓은 평야를 연계,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함께 구미지역의 주택및 공장용지의 부족문제가 완전히 해소될수 있어 경북중심도시로의도약이 가능해지게 됐다.
또 중앙부처 산하 기관단체, 법인, 사회단체등 45개기관단체가 모두 통합돼 행정의 일원화가 이뤄졌으며 도시지역 38개의아파트, 기업과 같은수의농촌마을간 자매결연 사업이 전개돼 농산물직거래, 농촌일손돕기, 상호방문등 교류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또 내년중에는 4차선인 공단 중앙로의 6차선확장, 2만5천평규모의 선산 농산물도매시장,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 농촌의료서비스센터, 실내체육관등이건립된다.
대구배후 주거도시
영천시는 통합이후 종전부터 추진해오던 광역상수도, 쓰레기매립장 후보지선정, 정주권 개발사업등에 여유를 갖게됐다. 대구부도심으로 장기발전전략을 세운 영천시는 대구선철도의 복선화와 동대구-영천간 전철화로 대구배후주거도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또 경산학원도시의 교육기능을 지원하는 한편 포항의 공업기능을 지원하는부품지원도시로서의 개발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또 안동, 포항, 경주와 연계해 농산물및 공산품 종합유통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시가지 도로망및도시시설 정비와 함께 업무, 주거, 상업시설을 재배치한다.특히 포항-대구간 통과교통의 시가지진입을 막기위해 우회도로를 개설할계획이다. 금호지역에는 공단을 조성, 신도시로 개발해나간다는 마스터플랜을 마련중이다.
청리지역 공단조성
상주시는 통합시 도시계획재정비를 위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청리지역에는 40만평규모의 대규모 공단을 조성하며 지방도 1백27㎞의 연내 포장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종전 군지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과수저온저장고등을 대폭 증설하고 무공해 농산물생산단지 3개소를 조성한다.종전 시지역에는 1백64억원을 투입해 중앙로 확장등 14개소의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실내체육관, 여성회관등을 건립한다.
버섯재배단지 확대
문경시는 종전 시지역은 교육, 문화, 체육, 주택, 농산물유통기지등을 확충, 지역중심및 관광도시로 육성하고 군지역은 문경8경을 중심으로 관광개발에 역점을 두고있다. 특히 산양, 마성, 가은에는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사과수출단지, 영지, 느타리, 표고등 버섯재배단지를 확대한다. 분재묘목 수출단지등을 통해 UR대체작목개발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통합전 43㎢에 불과하던 점촌시지역은 행정구역이 크게 확대돼 개발의 한계성을 극복할수있게 됐으며 문경군지역은 석탄산업 사양화로 인한 인구감소, 개발자원부족등의 한계를 상호 보완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됐다.이와함께 도서관, 문화회관, 운동장, 위생처리장등의 중복투자를 피할수있게 됐으며 각종 시군단위 체육, 문화, 새마을행사등의 단일화로 연간 1백억원이상의 행사비용 절감효과도 얻고 있다.
학원도시 육성 만전
경산시는 통합이후 도시근교 상업농업의 발달로 도농간 소득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지역전체 발전을위한 마스트플랜으로는 경산학원도시 조성을 위해산학연(산학연)컨소시엄을 구성, 운영하고 테크노파크 유치에도 시당국이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통합이후 부작용도 적잖이 생겨나고있어 주민화합을 위한 조치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45년간 행정구역이 분리돼있다 통합된 포항은 대다수 도시지역주민과 읍면지역 주민간에 형성된 이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않고있다. 이에따라 도시주민들은 통합이후 도시지역 투자비감소로 도시개발이 늦춰질까 우려하고있으며 읍면지역주민들은 모든 복지행정의 수준이 도시지역과 같아지기를 희망하고있으나 단시일내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실망감이 높아질 전망이다.특히 읍면지역주민들은 각종 세부담만 늘어나고 쓰레기처리장등 혐오시설만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있다.
안동지역에서는 무엇때문에 통합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터져나오고있다. 과거 각종개발에서 소외됐던 군지역 주민들은 괄목할만한 수준의 농촌개발사업이 단기간내에 이뤄질것으로 기대했으나 낙동강종합개발사업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우선순위상 시지역에만 편중된이후 이같은 불만의 정도가 높아지고있다.
통합시 명칭을 싸고 지역주민간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구미시는 아직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않은 상태. 특히 통합후 선산군청이 선산출장소로 격하되면서 지역 상경기가 급격히 쇠퇴하는등 문제점이 불거지고있다. 이로인해 일부주민사이에서는 "옛날 선산으로 되돌려달라"는 주장도 나오고있다.이와함께 대부분 지역에서는 통합이후 공무원들의 인사적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출신 시군별로그룹이 형성돼 상호 비방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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