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대 쥐띠 박성희씨 새해소감

"올핸 밝고 훈훈한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유난히 대형사건·사고가많았던 지난해가 이제껏 힘들게 살아온 제 삶을 보는듯해 무척 마음이 아팠는데…"병자년을 맞은 72년생쥐띠 박성희씨(23·여·대구시 서구 평리6동)의 새해 소감은 소박하면서도 남다르다.

어린시절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탓에 잠시도 곁눈질해 본적이 없는 박씨로서는 쥐띠해를 자신을 위한 해가 될것이라며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지난 88년 산업체부설고교 입학이후 8년째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공부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못이룰 때가 많았어요. 올해 2학년이 되니 전공에 전념해야죠"

현재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성림산업 자재과에 근무중인 박씨는 국교 1년때 부모님을 여읜후 줄곳 혼자 힘으로 주경야독, 지난해 영진전문대 행정과야간강좌에 입학, 공무원이 될 소망을 불태우고 있는 맹렬여성."언제나 제게 가장 절실한 것은 시간입니다. 직장의 배려덕분에 사정이 좀나아지긴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박씨는 자취생활에다 교내봉사활동 모임인 '참사랑'회에 참여, 고아원·양로원에 자원봉사하랴, 공무원시험준비하랴 3백65일을 알뜰히 쪼개 쓸 신년설계에 골몰하느라 새해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두려움과 실망을 안겨준 해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웬지 국교재학시절 점심을 굶고 다니던 생각이 자주떠오르기도 했고. 올핸 제 형편이 닿는대로 어려운 이들을 조금이나마 돕고싶습니다"

쥐를 보면 부지런하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고 말할 만큼 낙천적인 면을 지닌 박씨는 올 한해를 결코 헛되이 보내지않을 신세대 쥐띠모범인을 외치고 있다. 〈김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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