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요대 수석 대졸고령자들 석권

29일 발표된 96학년도 주요 대학 특차전형 합격자 발표결과 한양대,포항공대, 경희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의 전체 수석을 모두 대학 출신 고령자(?)들이 전공을 바꿔 재도전한 끝에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성적 및 대학 지명도에 맞춰 무조건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던 경향에서 벗어나 늦게나마 적성에 따라 과감히 대학 및 전공을 지원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이번 특차 전형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또 졸업후 직장이나 이른바 돈 많이 버는 직종에 진출하기 위해 대학을 다시 선택하거나 학사.석사 학위 소지자까지 진로변경을 꾀하는 경향마저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대에서는 서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 1학기에 다니다 휴학을 한뒤 재도전한 김재홍씨(26.한의학과)가 전체 5백점 만점에 4백73.5점(수능 1백82.5점)을 얻어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이 대학 한의학과에는 김씨외에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이진하씨(31)를비롯해와 최미화씨(30.여.89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조현웅씨(31.대구대 물리학과석사), 김기준씨(26.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졸업), 최민웅씨(24.과기대 재료공학과졸업), 나창혁씨(24.과기대 경영과학과 졸업), 유준상씨(22.서울대 농화학과 졸업)등 다른 대학 졸업생 8명이 포함돼 있다.포항공대 특차 전형에서도 서울대 의대 2학년에 재학중 적성에 맞지 않아휴학한뒤 전자전기공학과를 지원한 이재명씨(23)가 800점 만점에 762.6점(수능 181.8점 내신 1등급)으로 수석에 올랐다.

또 한양대 자연계 수석은 이 대학 전자공학과와 대학원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의예과에 도전한 황병현씨(30.서울 양천구 목동)가 차지했고,인문계 수석도 법학과를 지원한 학사출신의 김성휘씨(29.서울 강남구 개포 4동)에게 돌아갔다.

서강대에서는 자연과학부에 지원한 이선복군(21.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경영학부에 지원한 김철호씨(25.서울 마포구 망원1동)가 각각 전체 및 인문 사회계 수석을 차지했다.

이씨는 연대 물리학과 93학번으로 2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휴학계를 내고이번입시에 재도전해 전체 수석을 차지. 이군은 주위에서 서울대 본고사에지원하라는 권고를 뿌리치고 평소 서강대의 학풍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 재도전의 변.

또 김씨는 지난 홍익대 건축공학과 3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그만둔뒤 전공을 바꿔 재도전했다.

이밖에 수석합격은 아니지만 숙명여대 제약학과에는 연대 생화학과와 홍익대 실내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정난경씨(32.여) 등 대학 및 대학원 졸업자3명이 합격하는 등 이번에 실시된 주요 대학의 특차전형에서 타대학 졸업자및 재학생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에 수석 합격한 황병현씨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항상 의사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서 "뒤늦게나마 평소 바라던 것을 다시 할 수있게돼 말할수 없이 기쁘다"고 전공을 바꿔 수석 합격한 소감을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