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미국은 선거정국이다.빌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이냐, 공화당 보수혁명의 승리냐. 미국은 20세기마지막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오는 11월5일 선거를 앞두고 백악관 점령과 의회 다수당 확보를 위한 민주,공화 양당의 싸움은 크고 작은 국내외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12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최초의 코카서스를 시작으로 미국은 선거전에 불을 댕긴다.
무엇보다 최대 쟁점은 균형예산문제. 노인과 빈민에 대한 의료보장비 삭감은 절대 안된다는 클린턴행정부의 진보정책과 오는 2002년까지 균형예산을달성해 2세들에게 적자정부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공화당의 보수정책이 밀고당기는 싸움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본격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미선거의 전통적 쟁점인 낙태문제가 만만치 않은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다. 의회에서의낙태금지 법안 통과에 대해 백악관측이 선별낙태 허용이란입장을 표명, 줄다리기에 들어간 것은 그 증거의 하나.
보스니아 파병을 중심으로 한 대외정책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이 그동안 방치해왔던 보스니아내전에직접 개입, 미지상군 파병이란 도박을 서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국민들의여론 향배에 따라 공화당은 언제라도 반격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클린턴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역시 북한의 동향에 따라 언제 어떤 식으로 돌출할지 모르는 잠복요인. 이스라엘과 PLO를 중심으로 한 중동문제 또한 미선거에 돌발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올해 미국 경제의 변화는 크게 기업의 인수 및 합병(M&A), 하이테크시대의가속화를 들수 있다.인수,합병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컴퓨터,방송,영화,금융등 신기술 또는 신산업. 지난해 ABC방송과 월트 디즈니, CBS방송과 웨스팅하우스,타임워너와 TBC방송등이 합병해 지도가 달라진 미디어업계는 올해엔 합병후에 따른 사세확장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은행간 인수도 관심거리. 지난해 체이스 맨하탄은행과 케미컬은행이 전격합병, 미 최대은행으로 탄생한 바람을 타고 미은행계는 초대형체제로 재편을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앞으로 전국영업망을 갖춘 미은행은 5개 안팎으로 정리될 것이란 예상이 이를 뒷받침한다.미하이테크산업은 올해도 더욱 '기승'을 부리며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으로보인다. 막강한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잠식해온 미하이테크산업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사등이 주축이 돼 '천하 평정'을 꾀할 것임이확실하다.
올해 미국의 경제는 지난해와 같이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전문기관의 지배적인 전망. 그러나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상무부는 경기선행지수의 퇴조등을 들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보고 있다.
미국의 사회변화상에서는 고질적인 흑백갈등과범죄, 빈부격차의 문제가심심찮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OJ심슨 재판으로 노골화된 인종갈등은 '자유와 평등'이란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
감옥행 범죄자, 특히 청소년 범죄가 줄기는커녕 갈수록 늘기만 하는 것도한해를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심화되는 빈부격차문제를 해소해가는 것도 올해 떠맡은 미국의 과제다.
〈워싱턴.공훈의, 뉴욕. 최문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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