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비디오시장에 액션물의초강세가 계속될 조짐이다. 비디오 대여점모임인 '으뜸과 버금'이 집계한 지난해 마지막 대여순위를 보면, 상위 10위권내에 액션물만 6편이 포함돼 있다. 12월 한달 내내 비디오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다이하드3'이 마지막으로 가세했다. 여기에서 시대물로 분류된'브레이브 하트'나 멜로물로 분류된 '중경삼림'은 제외됐다.'성룡의 썬더볼트' '져지 드레드' '나쁜 녀석들' '배트맨 포에버''코드명 J' '화평본위'가 상위권 액션물이다.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할만한 작품은 없다. 대부분이 극장개봉 화제작이고 비디오용으로 나온 액션물보다는 화끈한 탓에 고객들이 선호할 뿐이다.'성룡의 썬더볼트'는 근작 성룡 작품중 가장흥행에 실패한 영화이다.CF 감독출신의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나쁜 녀석들'은 화면 하나하나가 깔끔한 광고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두 흑인 형사가 나누는 대화에서 욕설이 들어가지 않는 대화가 과연 몇마디나 되는지 궁금한 영화이다.
주연인 발 킬머보다 많은 출연료를 받았다는 짐 캐리가 등장한 '배트맨포에버'. 여전히 배트맨 시리즈가 보여주는 황당무계함을 벗어나지 못했다.마치 자기 영화인양 활개를 치는 짐 캐리의 모습이 부담스럽다.그나마 탄탄한 구성을 보이는 영화가 '코드명 J'이다. 기계와 싸우는 기존의 미래 공상과학영화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 기계화 되어가는 모습을 밀도있게 그렸다. 어느새 영화속에서 일본인은 미국인과 함께 세계의 지배자로등장해 있고 한국인은 좀스럽고 약한 소수민족으로 전락해 있다. 자막에 집중하다가는 영화속에 스쳐지나가는 우리말 대사를 놓치게 된다.1월 들어 이같은 액션물의 강세를 이어받을 만한 작품으로 뒤늦게 출시된'다이하드3'와 15일 출시예정인 '언더씨즈2'를 꼽을 수 있다.1백만명을 동원하며 올 여름 극장가를강타했던 '다이하드3'는 상반기비디오시장을 주름잡을 태풍의 눈이다. 최근작 '데미지'에서 사랑에 고뇌하는 지성인으로 등장했던 제레미 아이언스가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준 악역또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다.
깨끗한 반면 잔인하기그지없는 액션연기로 상당수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티븐 시걸주연의 '언더씨즈2'. 미니어처로 재현된 기차충돌 장면이이 영화의 압권이다. 악당들이 첨단 무기를 이용해 중국의 한 도시를 파괴한소식을 접한 미국 수뇌부는 대뜸 "맙소사 ! 중국은 핵을 가지고 있어"라고외친다. 핵이 없으면 괜찮다는 말인가.
1월초 한국영화 3편도 동시에 출시된다.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개같은 날의 오후' '꼬리치는 남자'. '개같은 날의 오후'를 제외하고는보고 난뒤 후회할 작품이다. 한동안 한국영화의 주류를 이루던 코믹멜로물의막차를 탄 작품으로 주연들의 연기력 부족이 눈에 거슬린다. 반면 '개같은날의 오후'는 대구 아세아극장의 올해 최고 히트작으로 오랜만에 여성관객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작품으로 가장 볼 만한한국영화이다.
이와 함께 크지쉬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짐 자무쉬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과 같은 걸작비디오도 함께 선보여 할리우드의 그저 그런 영화에 질린 비디오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질 것으로보인다. 〈김수용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