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의 새 빛깔을 보는 기쁨은 크다. 신춘문예는 바로 모국어를 갈고 닦아온 미지의 손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더욱이 이 나라의 정서와 가락을 담아온 시조를 새롭게 구워내는 뜨거운 불길들을 느낄 때 눈빛은 빛난다.올해도 예년과 같이 중앙의 일간지들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개성과 저력을지닌 시조들이 본심에 올라왔다. 소재의 선택이나 기법의 참신성들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이 있었으나 상대평가라는 잣대를 거듭 재고난 끝에 이황진씨의'돈황의 길'을 당선작으로 뽑았다.중국의 돈황(돈황) 막고굴(막고굴) 220굴에서 프랑스의 사학자 페리오가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찾아낸 것은 1908년의 일이었고 그로부터 우리에게돈황은 정신적 문화적 긴장감을 갖게 하는 대상이었다.
지난 여름 선자(선자)도 돈황을 다녀온 터라 '돈황의 길'이 우선 소재부터마음을 끌어당겼고 그것보다도 지은이가 실제로 돈황을 보았거나 아니거나간에 그 유적지에 대한 인식과 사유를 시조로 무리없이 형상화시켰음에 대하여 시적역량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사물을 내면 속에 용해시키는 힘이 이 시인의 내일을 미덥게 한다.
이밖에 '목수의 노래' (권오진) '기행시초'(오영환) '겨울숲' (김충규) 등이 마지막까지 경합했음을 밝힌다.이 근 배〈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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