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 미대선 어떻게 될까-클린턴대 돌 "한판승부" 전망

美國은 민주.공화 양당의 첨예한 대립 속에 새해를 맞았다. 양당 사이의 극한 대립으로 연방정부가 일부 폐쇄된 상태에서 해를 넘긴 것. 그러나 이 대립정국은 오는 11월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양당간 치열한 권력투쟁의 서막에 불과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당 내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후보결정을 위한 예비선거 없이 곧바로대통령 선거로 직행한다. 그는 과거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두번의 임기를 완전히 채우는 민주당 출신 재선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어렵지 않게 대선자금에 쓸 개인 헌금을 최고한도인 4천만달러까지 모금해둔 상태로 출진채비를 갖췄다.

그에게 최대의 걸림돌은 의회다.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양원을 지배한 가운데 사사건건 그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美國역사상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의회의 다수의석을 차지한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클린턴과 의회 사이의 맞대결에서 일단은 클린턴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정평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차례에 걸쳐 연방정부 일부 폐쇄라는 사태를 초래한 예산싸움에서빈민과 노인을 위한 의료보장 축소 반대를 외치는 클린턴은 오히려 그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공화당 후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로버트 돌 상원원내총무로 결정될 것 같다. 그는 필 그램 상원의원,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 출판계의 거부 말콤 포브스 등 공화당 후보지명전에 출마한 다른 당내 경쟁자들에 크게 앞서가고 있다. 정치자금 모금 실적에서나 각 州로부터의 후보인준에서, 또한예비선거를 앞둔 모의선거에서 그는 그의 경쟁자들을 이미 '군소후보'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그러나 그의 최대 약점은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美國 역사상 현직 대통령과 1세대 차이가 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예가 없었다. 돌 원내총무는 클린턴 대통령보다 무려 23세나많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4세때부터 공직생활을 계속해왔다. 나이 차에서 美선거 사상 최고 기록이다.

돌 원내총무가 만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상원의원에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최초의 대통령으로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돌 원내총무의 당선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올 美대선은 '클린턴 대 돌'의 맞대결로 구도가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美國내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클린턴대통령이 '두 자리 수의 리드'를 지켜 돌을누르고 압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선거까지는 무려 11개월이란 긴 시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보스니아 파병을 비롯, 균형예산을 둘러싼 예산투쟁, 화이트 워터 스캔들등 선거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얼마든지 남아있다. 특히 파월 前합참의장이돌 원내총무와 손을 잡을 경우 클린턴의 고전은 불보듯 뻔하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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