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전기대 사상최고 "거품" 경쟁

전기모집 1백40개 대학중 4일 원서를 마감한 연세대, 고려대등 13개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약1.5배에서 2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91년의 學力고사제실시이후 처음으로 서울대와 연대.고대등 주요대학의 입시날짜가 서로 달라 상위권 학생들의 복수지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눈치작전 현상은 금년에도 예외없이 벌어진 것이다.마감날 오후까지 백지원서를 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눈치작전으로 일부 대학 접수장에서는 한꺼번에 몰려든 수험생들이 무더기로 깔려 십수명이 부상하는 막판 대혼잡이 빚어졌다. 이때문에 벌써부터 수험생들의 부담과 불편을 가중시키는 이 제도의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했다.

어떠한 제도든 모두 眞善眞美하기를 바랄수는 없지만 금년의 경우 최소한 잘못된 눈치로 인해 고득점 학생들이 무더기로 낙방하는 예년과 같은 터무니 없는 현상은 없다는 점에 착안, 단점 보완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체로 금년의 지원현상은 크게 봐서 中上위권의 상향지원과 中下위권의하향안전지원 추세가 서로 물려 마감을 앞둔 전기대 외형경쟁률이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치솟은것으로 보여진다.

입시전문가들은 13개 전기대의 원서접수 마감결과 입시일자가 다른 3개 대학을 상향-적정-하향지원의 3개로 묶어 '패키지'로 지원하면서, 상향지원의 경우 학과보다는 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이두드러져 명문대의 비인기학과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것은 바로 복수전공과학부제의 확대실시등을 고려에 넣은채 일단 합격선이 낮은 학과에 들어간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자는 경향으로 분석됐다. 비록 금년에도 막판 대혼잡은 예외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평가할만한 사실은 소신지원 현상만은 뚜렷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修能1백40점대 이하의 수험생들은 제나름의 안전지원 대상대학과 학과를 따로 정해둔채 복수지원 기회를 활용, 상향지원을 했기 때문에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결국 복수지원제의 영향으로 성적이 좋은데도 학과선택을 잘못해 낙방하는 경우는 대폭 줄어들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복수지원제를 계속 눈여겨 보고자 한다.

문제는 학과나 대학을 선택하는 요행보다는 수험생들의 성적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는 원칙을 실현하기에 복수지원제가 훨씬 가깝다는 점이다. 그러나 연세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들이 대학별입시사상 최고경쟁률을 경신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은 거품이다.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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