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꽁꽁 얼어붙은 美國외교의 중심지 워싱턴DC에 美.北韓관계 해빙무드가 무르익고 있다.美國과 北韓은 다음주 중 하와이에서 한국전 당시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협의를 위해 양측 고위군사대표들 사이의 단독 회담을 열기로 했다.최근 北韓은 그동안 불참입장을 밝혀왔던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키로 결정했음을 통보, 이번 올림픽이 IOC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기념비적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했다.美國은 이같은 北韓의 유화적 태도에 화답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北韓이 식량지원을 추가 요청해올 경우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밝히기도 했다.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10일 하와이에서 열리게 될 北美간 고위군사접촉. 판문점 '조선인민군'대표부 박임수대좌등 북한군 고위간부가 美國을 최초로 방문, 美군당국자와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그동안 우리 정부로서도 완강히 반대해 온 형태의 고위군사접촉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美클린턴 행정부는 美國국민의 인도주의적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호재로 월남전 실종미군 유해반환 문제에 이어 한국전 실종미군 유해반환을 성사시키기 위해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美國정부는 오래전부터 北韓에 대해 유해감식기법 시찰을 위해 북한대표단이 하와이에 있는 '미군 중앙유해감식소를 방문하도록 초청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당국이 이 초청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고위군간부를 포함한 외교부 관리들을 하와이로 파견키로 했다.북한으로서는 韓國전쟁 이후 美國과 직접 군사접촉을 갖는다는 점에서 對美관계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유화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는 양측간의 접촉에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왔듯 韓國을 배제한 직접 접촉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적잖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애틀랜타 올림픽 불참의사를 견지해왔던 北韓이 최근 카터 前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참가키로 결정을 번복함으로써 對美관계 개선을 위한 또다른 적극적 몸짓을 보였다.올림픽 개최 1백년을 기념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 개최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는 美國에 대해 IOC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불참국으로 남아있던 북한이 참가결정을 밝힘으로써 회원국 전원참가라는 또다른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무엇보다 北韓이 美國과의 관계개선에 선선히 나서고 있는 실리적인 목적은 현재 그들이 겪고있는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美國의 도움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美國은 韓國, 日本등 3국 대표단 사이에 오는 24일 역시 하와이에서 회담을 갖고 北韓식량난 타개를 위한 지원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美國은 유엔 식량계획 등 국제기구를 통하지 않고 北韓의 식량난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수집키 위해 국무부 관리를 중심으로 한 조사단을 北韓에 파견키로 해 對北식량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北韓이 美國에 대해 '거부의 몸짓'을 보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 북한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이에따라 최근 일각에서는 '美北관계개선 사전밀약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日本 요미우리신문의 경우 美北 양측이 지난해 11월 美國에서 극비회담을 갖고 양측 관계개선을 위해 △우성호 선원 석방과 남북대화 재개 △韓國전 실종 미군유해 수색에 적극 협조 △北韓의 미사일 수출 중단및 테러포기 선언 등을 약속한 타협을 본 바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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