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대통령의 여야대표회담제의에도 불구하고 與-野간은 물론 심지어 野-野끼리도 여전히 '냉혹한' 설전이 그치지않고 있다.
신한국당은 10일 국민회의측이 "金대통령이 지난 2년반동안 지정기탁금을 통해 재벌들로부터 2백3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면서 金대통령의 도덕성 흠집내기에 나서자 沈在哲부대변인을 통해"사실을 왜곡한 악의적인 모략"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沈부대변인은 "지정기탁금제도는 엄연히합법적인 정치자금조달방식으로 법에 보장된것임에도 국민회의가 金대통령이 마치 부정한 돈을받은듯 표현함으로써 국민현혹은 물론 외신에까지 왜곡보도돼 우리당과 국가원수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金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었던 9일오후엔 신한국당대변인단이 전날 있었던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의 수원발언을 문제삼아 총공세에 나섰다. 孫대변인은 이와관련 '일관성없는 자세''정치적 단견''정쟁으로 대권경쟁에 접근할수밖에 없는 정치적 한계'등 원색적인 용어로 집중비난했고 신임 金暎宣부대변인도 "金총재가 증권거래소 한번 방문하고 사진이나 찍는 일회성 행사를 하면서 신한국당이 장고끝에 만든 중소기업청을 졸속하게 설립했다고 비난한다"고 거들었다.金대통령의 대표회담제의가 與野 관계에 별다른 花信으로 작용하지 못함을 반증하는 양상들이다.이는 총선을 앞두고 어떤 형식의 대화가 있든간에 주도권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각당의 전략에 기인한바 크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신경전은 金大中총재가 동대문시장을 방문하고 장병위문에 나서자 李洪九전총리가 시장과 전방을 방문한 점, 국민회의가 법조출신 秋美愛부대변인을 임명하자신한국당 또한 변호사출신 부대변인(金暎宣)을 임명한 점, 또 신한국당이 MBC기자출신 沈在哲부대변인을 영입하자 이번에는 국민회의가 鄭東泳MBC앵커를 임명하고 나선점등에서 이미 미묘하게 감지되고있다. 게다가 열리자마자 공전상태인 임시국회와 선거구협상에 있어서도 이같은 기류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대표회담자체에 있어서도 시기와 방법상의 문제로 서로를 자극하고 있다.이같은 양상은 민주당과 자민련간에도 심각하게 진행중이다. 최근 일례로 자민련의 金鍾泌총재가5.16을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지난 8일 돌연 金총재에 대한 공직사퇴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결의해 버렸다. 당연 자민련은 "정치도의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격렬한 논평을 냈다. "공직을 사퇴하고 정치권을 떠날 사람은 지역구조차 정하지 못하고 이지역 저지역 떠도는 정치집시들인 민주당지도부" "신한국당의 앞잡이"라고 퍼부었다.민주당은 현상황에서 여야간 전선은 바람직하지않다고 판단했음인지 일단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선까지는나아가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어떻든간에 총선을 의식한 여야 4당간의 이같은 신경전은 향후 여야를 넘나드는 합종연횡속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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