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고 재경동문 신년교례회

"야권인사 다수참석 '탈여'현상 뚜렷"

"실망감과 무력감을 떨치고 나라발전을 위해 힘차게 일어나자"10일오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열린 경북고등학교 在京동문 신년교례회에서 총동창회장인 朴浚圭전국회의장이 한 말이다. 동문인 盧泰愚전대통령이 비자금파문과 관련 구속수감되는 사건까지 겪은 탓인지 침체돼 있는 분위기에 걸맞은 구호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연말 치르지 못한 망년회와 신년인사를 겸한 자리였다. 특히 경북고의 '전성기'였던 5~6共 시절과 비교할 때 적어도 한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참석자들의 면면이 다채로웠다는 점이다.

정치권에 국한시켜보면 脫與현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정서를 반영하듯 신한국당 소속 현역의원은전원 불참했고 원외인사들도 많지 않았다. 신한국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설 인물은 朱鎭旴사조산업회장(성주고령)이 유일해 보였다.

그 반면 자민련에서는 朴浚圭수석고문과 함께 金復東수석부총재, 민주당 쪽에서도 成裕普전한겨레신문편집국장과 金富謙부대변인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9일 신한국당을 탈당한 崔在旭의원과丁海昌, 司空壹씨의 얼굴도 보였다. 이처럼 참석자의 면면은 여당일색이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분위기는 괜찮아 보였다. 朴전의장이 "실망감과 무력감을 떨치자"며 건배를 제의할 때는 박수도많이 나왔다.

뒤늦게 참석, 인사를 요구받은 崔在旭의원은 "최재욱이 떠난 것이 아니라 당이 떠난 것이고, 왔다갔다한 것은 내가 아니라 신한국당"이라며 "5공정권의 대변인을 맡은 저로서는 저자신의 과거를스스로 부인할 수는 없었다"고 탈당의 변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4.11총선에 출마할 동문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慶高동문회측의 집계로는그 수가 40~50명에 이른다고 한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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