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인,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전면허시험이 지난해 8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실시되면서 응시자가 급증하는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오전10시50분 경북지방경찰청 화원면허시험장 3층 학과시험교실.
"지금부터 문맹인시험을 시작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부르는데 대한 답만 쓰십시오"20대에서 60대까지의 문맹인 87명과 청각장애인 2명등 남녀수험생 89명이 응시한 이날 시험은 응시생들의 면허증을 취득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넘쳤으나 진풍경으로 이어졌다.해프닝은 자리정렬에서부터 시작됐다.
글을 모르고 듣지를 못하는 수험생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시험시간이 20분 이상 지체된 것.
수험생의 이름을 여자경찰관이 대신 써 주는 우여곡절끝에 시험관이 마이크로 문제를 두차례씩반복 읽어나갔다.
안전표지의 의미를 묻는 3~5번 문제는 시험관이 흑판에 그림을 그려서 설명했다.정해진 시험시간 50분을 넘기고 70여분만에 끝난 이날 시험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예상 밖의 높은합격률이 나와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해 5차례의 시험에서 1백64명이 응시,3명의 합격자가 나온데 반해 이번에는 2종보통(70점)에서 5명이 합격.
이들중 3명은 다시 기능시험에 응시, 2명이 코스를 통과했으나 장거리주행에서 모두 주저앉았다.3수끝에 학과를 통과한 수험생 김모씨(46.성주군 수륜면)는 "문제집을 불러주고 녹음해준 딸의 도움으로 합격했다"며 응원나온 가족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시험관감독으로 나선 임병현경위는 "보통시험보다 3~4배로 힘이 들지만 보람도 크다"며 "일부 수험생들이 '답을 알려준다'는등 소문을 잘못 듣고 무조건 응시한후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
문맹인,청각장애인시험은 화원면허시험장은 매월 둘째주, 포항면허시험장은 넷째주 일요일에 각실시된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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