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포브스 일약 2위 부상

美공화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서 출판계의 백만장자 말콤 포브스가 '군소후보'의 이미지를 벗고 '2위그룹'으로 떠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州 데모인市에서는 공화당 대통령후보 출마자들이 모두 한자리에모인 가운데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공화당 후보선거가 처음 시작되는 다음달 12일아이오와州의 코커스(대통령 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꼭 한 달 앞두고 데모인 市선거인등록사무소가 주최한 것.

90분 동안 계속된 이날 토론회에서 포브스후보의 선거공약인 '공평세'(flat tax)가 일약 모든 후보사이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의 공평세는 소득세율을 17%로 단일화시켜 모든 국민이 부자거나가난하거나 똑같은 세율의 세금을 내도록 한다는 것.

포브스 후보는 해마다 세계의 백만장자들의 서열을 발표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경제잡지 '포브스'誌의 소유주. 역시 백만장자인 그는 그동안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 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수백만달러의 자비를 들여 공평세를 공약으로 내건 정치광고를 쏟아부었다.

이같은 그의 물량공세는 공화당 후보지명전의 선두주자인 밥 돌 상원원내총무에게도 위협이 됐다. 돌 후보는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포브스후보를 목표로 한 TV광고를 만들어야 했다.돌 후보는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아이오와州에서 방영된 이 광고에서 포브스후보를 두고 "검증받지 않은 리더십"이라고 비판하고 그의 공평세 공약에 대해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공격했다.마침내 공개토론회에서는 온통 포브스후보의 공평세가 쟁점이 됐다. 특히 이 공평세 문제는 돌후보에 이어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필그램 상원의원과 라마 알렉산더 前테네시주지사, 정치평론가 페트릭 뷰캐넌씨등 세 후보에게 큰 위협이 됐다. 이들 후보들은 포브스후보에대해 공격을 집중했다.

이날 토론회 직후 실시된 CNN과 타임지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아이오와州공화당 당원들 사이에돌 후보에 대한 지지가 42%로 압도적인 우세로 나타난 한편, 포브스후보가 9%의 지지율로 8%의지지를 받은 그램후보를 따돌리고 2위로 부상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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