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월항면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이관우씨(37)집 구석에는 구형 컴퓨터 한대가 놓여있다.286AT급으로 이미 일반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구닥다리 컴퓨터지만 이씨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농기구'가운데 하나다. 이씨는 이 컴퓨터로 성주군농촌지도소의 농업정보통신망에 접속, 농산물시세 영농기술과 기후등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수박은 상하기 쉬워 신속한 유통정보와 가격정보가 고소득 판매의 열쇠입니다. 컴퓨터가 없었을 때는 수박시세를 알기위해 거래하는 청과물상에 전화를 거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단편적인 정보밖에 얻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믿을 만한 정보가 되지 못했습니다"이씨는 "수박 모종을 옮겨심을때는 2~3일동안 기후이상이 없어야 하므로 농사일정을 잡는데 주간기상정보를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씨가 이용하고 있는 성주군농촌지도소의 농업정보센터는 농촌지역이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컴퓨터 통신을 영농에 활용하고 있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직 제공되는 정보나 이용자의 사용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컴퓨터에 대한 친밀도가 낮은 농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한 것이 농민들의 사랑을 받는풀뿌리네트로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키보드 하나만 누르면 정보망에 접속하고 모든 메뉴를 문자가 아닌 숫자로 구성해 농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정보센터 백완현계장(50)은 말한다.또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 것도 성공요인이었다.
농업정보센터는 수원 농촌진흥청의 호스트컴퓨터와 온라인으로 연결, 농민들이 마을에서 PC나 하이텔 단말기를 통해 각종 농업정보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성주지역의 특산물인 참외와 수박에 대한 정보를 보완, 서울가락농시장의 농수산물시세와 농업기술 정보등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 농가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성주군 농업정보센터의 사례는 신속한 정보제공과 손쉬운 이용법의 개발이 농업정보화의 성공열쇠라는 점을 시사한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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