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부수-박찬종 전의원 신한국당 입당 배경

朴燦鍾전의원이 신한국당 입당을 선언함에따라 그의 입당이 15대총선및 여권내의 역학관계등에서주목되고 있다.

朴씨의 입당은 물론 그와 신한국당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朴씨가 지난해6.27지방선거때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해 보여준 득표력(33.6%)에 대한 기대치때문에 金泳三대통령과의 회동을 공개하는등 이례적인 절차를 거쳐 그를 받아들였다. 반면 朴씨는 서울시장선거 낙선이후 좁혀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시켜줄 '울타리'를 필요로 했다. 朴씨는 서울시장선거후주변사람들에게 여러차례 무소속의 외로움과 한계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지난 대구동을보선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은 무소속 徐勳의원도 자신과는정치적 '그릇'이 다르다며 신한국당입당을 적극 권유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이해관계는 양자 모두에게 위험한 '승부수'로 작용할수도 있다. 여권핵심부는 수도권승부가 총선대세를 가른다는 판단하에 朴씨영입에 심혈을 기울였고 서울시장선거에서의 득표율까지는아니더라도 최소한 그가 지난 92년대선서 얻은 득표율인 6.4%이상으로 신한국당 득표율을 제고해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이미 영입설이 돌때부터적지않았다. 즉 몇차례선거에서 나타난 朴씨 지지도는 그가 무소속이었기에 가능했지 '신한국당朴燦鍾'에 대한 지지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朴전의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적 행보을 비춰볼때 그의 영입이 총선체제하에 간신히 다독여가는 당 갈등을 촉발시키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크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朴전의원의 일차적인 당내 역할과 관련해선 늦어도 3월중 발족하는 당의 선거대책기구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권관계자들은 朴전의원이 중앙선거대책본부와는 별개로수도권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서울등 수도권전체의 선거를 책임지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있다. 또한 지역구대신 전국구후보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어떻든 朴씨가 여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경우 그 이후 도모책이 무망해 보인다. '일회용반창고'가 될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당내중진들사이에선 朴전의원의 위상강화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金潤煥대표측은 "朴전의원의 경우 선거대책본부 부위원장정도가 적절치 않겠느냐"고 '과대평가'를 경계하고 있고 李漢東,崔炯佑의원등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가야할 길의 험난함을 예견해 주는 대목들이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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