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경 '일요골동품장' 인기

일요일 새벽5시,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시각인데도 北京市勁松區에는 어깨에 짐보따리를 든 중국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들이 가지고온 짐보따리들에는 놀랍게도 방금 흙속에서 꺼낸듯한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다.

멀리 漢나라이전 土器類, 唐나라때의 土傭들, 魏晋時代의 구리거울, 宋, 明, 淸의 각종 陶磁器들….이곳이 북경의 명물인 골동場이다. 일요일새벽 5시부터 오전11시까지 5~6시간 서는 골동場. 일요일에만 열리는 이 場에는 보통 2백~3백명의 중국인 골동중간상인들 (주로 하북성, 천진등지에서옴)이 모여든다.

개방이후 중국의 수도 북경에는 이곳 勁松區의 임시場만아니라 바로 그앞의 길거리, 北京골동시장의 대명사인 琉璃廠, 建國門外의 으슥한 골목등에 크고작은 골동가게들이 몇백호씩 자리를 잡고 있다.

문자에 나타난 5천년의 역사와 그이전 신석기 청동기시대를 소급하는 몇천년의 역사속에 만들어지고 사용돼오던 생활용품이나 용구, 보석류, 집기류, 서화, 가구들이 중국전역에는 수도없이 묻혀있고 흩어져 있다.

이런 물건들이 보따리장수들에 의해 수집돼 차례로 손님을 찾아 대도시로 나오는 것이다. 특히이런 골동품상인들에게 최고 의 인기는 돈많은 외국인들, 그래서 북경이 이들의 최종집결지가 되는 셈이다.

북경 골동품시장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외국인들 가운데도 독일, 프랑스, 일본인이었다. 일찍부터중국에 들어와 있던 이들은 중국인들이 골동품의 가치를 모를때 골동품을 사모으고 값을 올린 사람들이다. 예전 중국이 열강의 침입을 받을때 멀리 돈황에서부터 투르판, 쿠차등 실크로드의 길목을 훑으며 불상과 불화, 서적들을 모아간 사람들이 이들 나라의 탐험대란 사실은 유명하지만 요즘은 중국에 거주하는 일반거주자, 상사직원들이 중심이 되고있고, 최근 몇해전부터는 뒤늦게 한국인들도 가세하고 있다.

和平門남쪽의 琉璃廠은 양쪽 골목을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가게마다 서화, 자기, 금속, 玉등 좋은골동품이 많지만 이미 淸나라 초기부터 골동상들이 영업을 해온 탓인지 너무 商業化 돼있고 값도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아 중국을 처음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琉璃廠대신 勁松이나 建國文外 朝外市場, 天壇동쪽의 紅橋市場등을 많이찾고있다.

이들 골동품들은 값이 천차만별이다. 잘만 고르면 唐이나 漢, 그 이전의 신석기시대 또는 宋, 元代의 것도 단돈 몇푼에 살수있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가짜가 많은 골동가에서는 싸게만 샀다고좋아할 일이 아니다. 섣부른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덤비다가는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을 비싸게 사는 수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골동품의 발굴은 한정돼있고, 찾는 사람은 많으니까 조직적인 가짜물건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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