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뛰자 대구 경북

-지난해 5.31 교육개혁안 발표이후 교육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큽니다. 또 세계가 정보화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라나는 2세들은 자기권리를 확실히 찾는 자기주장이 분명한 세대들입니다. 이들에게는 교육의 목표와 방향이 과거와는 다르게 설정되어야 하는지 먼저 이야기해주십시오. 또 민주시민을 기르기위한 교육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金演哲=시대가 바뀌어도 교육의 본질이 달라질수는 없습니다. 대구시교육의 지표가 '도덕적이고 창조적인 민주시민 육성'입니다. 도덕적이기 위해서는 인간을 존중할줄 아는 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입니다. 협동심과 양보심, 공동체의식을 갖게 교육합니다. 또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토론을 거쳐 합의를 도출하고 승복하는 토의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경쟁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적능력이 있는 시민으로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金胄顯=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교육방향에는 먼저 지방화시대에 맞는 교육행정이 돼야 합니다.교육개혁안에서도 지적했듯 먼저 교사중심의 교육을 학생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자치시대에 맞게 주민의견을 수렴해 교육행정에 최대한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수준높게 향유할수 있도록 자질을 길러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경북은 많은 유휴교실을 이용, 학교마다 상설회의장을 만들어 토의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자치시대에 맞는 교육을 학교에서 맡아 훈련시켜야 합니다. 이젠 학교의 틀에학생을 맞추던 시대가 아니라 학생의 틀에 학교를 맞춰가야 합니다.

-전인교육과 영재교육은 초.중등교육에서 필요하면서도 상충됩니다. 지역별로 전인교육과 영재교육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金演哲=대구의 교육지표가 바로 전인교육과 영재교육의 조화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갖고 추진해나가고 있는것이 전인교육입니다. 옛날 가정에서 어른들이 맡았던 예절교육을 '가정부재시대'인 현재엔 학교가 맡고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 범시민적으로 벌이고있는 '먼저 인사하기'운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와함께 월1회 가족의 날을 지정해 가정교육을 벌이도록 하고 있으며 '밥상머리교육'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간교육을 하고있다는 얘깁니다.

영재교육에 대해서는 '영재는 국가에서 길러야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학고가 그것이고 또 내년 개교예정인 인문계열의 특수목적고가 그것입니다. 과학고의 경우 운영비만도 일반고의 5배가 소요됩니다. 또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과학기능장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때는 컴퓨터, 외국어영재반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있습니다. 교육감의 권한으로 당연히해야할 일을 하겠습니다.

▨金胄顯=전인교육과 영재교육의 조화는 제가 민선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교목(喬木)은 교목대로, 관목(灌木)은 관목대로 길러서 울창한 숲을 이루겠다'고 말한것처럼 취임공약이기도 합니다.현재 경북에는 과학고와 예술고, 체육고, 외국어고교등 계열별로 영재들을 찾아 교육해나가고 있는데 이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능력에 따라 교목은 교목대로 그 소질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잠재력을 개발해나가는 것이 교육의 역할입니다.

특히 경주신라중에서 전국시범으로 속진제를 실시한 결과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인재들을교육해나가는 일을 일반화시켜나갈 것입니다.

전인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길러주는 것이고 그래서 '울창한 숲'을 이루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모든 교실이 생동감이 넘쳐야 가능합니다. 교실모습을 바꾸어가는것, 그래서 생동감이 넘쳐나는 학교를 이루어가는것이 전인교육의 방법입니다.-최근 대구에서 고입예정자중 성적우수자를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한 특별지도가 물의를 빚기도했습니다.

▨金演哲=이는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고급두뇌를 찾아 교육시킨다는 인재교육차원입니다. 특히 이들은 수준에 맞는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만큼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공백기를 이용한 것입니다.선발방법의 변별력을 문제삼을수도 있으나 모두를 대상으로 할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착안했던 일이고 다른지역에서도 모두 실시하고 있습니다.

-고교입시에서 평준화문제는 어떻습니까. 언젠가는 해제될 것이고 여기에 대비해야 되는것 아닙니까.

▨金胄顯=경북지역은 이미 평준화가 해제됐습니다. 따라서 학생은 학교선택권을 갖고 학교는 학생선발권을 갖고있습니다. 그러나 대구에서 평준화를 해제하는것은 반대입니다. 실질적으로 경북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게될 것이 뻔합니다. 평준화해제가 학교선택권과 수월성교육을 가능하게 하는것은 사실이지만 경북학생들의 대구진입을 막을길이 없습니다. 가뜩이나 심각한 농어촌학생 이탈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농어촌 학부형들의 부담은 또 어떡하고요. 또 대구의 수용능력도한계에 이른것 아닙니까.

▨金演哲=교육개혁안에도 평준화해제문제는 언급하지 않고있습니다. 대신 수준별 교과과정 편성으로 평준화의 장애요인을 해소해나가도록 했습니다. 공통필수과목을 줄이고 선택과목을 다양화하는등 교과과정 개편으로 학생들의 능력에 따른 개인차문제를 해결해나가겠습니다. 또 입시에서올해 20%였던 선지원후추첨배정을 점차 확대해 학교선택권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대학입시가 우리 중등교육의 목표가 돼버린것이 현실입니다. 대구의 경우 너무 서울대중심이란비판이 높습니다. 올 입시에서는 서울대지원을 위해 특차지원을 막았다는 얘기도 있고요.▨金演哲=대학과 학과선택은 무엇보다 적성과 능력에 맞아야지요. 또 학생과 학부모가 원해야 합니다. 담임이나 학교가 어떻게 원하지 않는 대학을 보낼수 있습니까.

대학은 전국단위의 경쟁입니다. 서울대에 많이 들아가면 그만큼 지방대학 입학률도 높아집니다.이를 언론에 공개하는것은 고교의 실력이나 평가가 서울대 입학률을 기준으로 하는 현실때문입니다. 또 언론이 부추기고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金胄顯=대구와는 비교할 바 아니지만 나름대로 포항 안동 경주 김천등의 고교를 중점으로 명문고를 육성, 열심히 교육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서울대입학을 기준으로 평가하는것은 교육적으로는모순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적 정서는 어쩔수 없는것 아닙니까. 경북으로서는 해마다 서울대 진학생이 늘어나고 또 성적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교원의 자질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 교단의 여성화 문제도 심각합니다. 남학생들의 사범대학 기피현상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까.▨金胄顯=남학생의 사범대학 기피현상은 지역만의 현상이 아니고 따라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현직교사들에 대한 연수강화가 할수있는 유일한 대책입니다. 경북에서는 능률적인 교원연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뷔페식 연수를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다양한 연수과정을 개설해놓고 교원들에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빈도가 높은 과정부터 연수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또 교사의 자질향상을 위해 석사.박사 학위소지자에게는 학비를 지원해주고 컴퓨터와 자동차정비등 각종 자격증을 획득한 교사에게도 비용을 지원해주는 '교원연수장학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모든 교사들을 1개서클에 필수적으로 참여시키고 도단위의 49개 서클에 활동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활성화를 위해 활동폭에 따라 금액을 조정해주고 있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이밖에도 교원수업심사제를 도입해 우수교사를 발굴, 표창하고 있습니다.

▨金演哲=경북만큼 교원우대책을 적극 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단의 여성화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여선생님들도 자기자녀들은 남자선생에게 맡기고 싶어하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현재 60%선인 국교여교사가 곧 99%로 확대될 것입니다. 현재 30세이하의교사들은 90%가 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교원양성기관의 균형적 배출이 절실합니다. 교대와 사범대의 재학생도 여학생이 많은데다 선발고사를 치면서 또다시 여성이 우세합니다. 그래서 학교별,학년별로 남자교사를 균형있게 배치하는데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金胄顯=교육개혁안에 교원우대책과 우수교사 확보책이 빠져있습니다. 교원우대만이 교단의 여성화를 막는 길입니다. 교사의 질이 높아져야 교육에의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바쁜시간 감사합니다.〈정리.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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