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돌연 오는 2002년 월드컵 南北공동개최를 제의하고 나섰다. 이는 일본과 대회유치 경쟁을벌이고 있는 우리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왜냐하면 현재 일본을 밀고 있는 아벨랑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마저도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한다면 한반도서 열리길 희망한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와 일본이 월드컵대회유치를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일단은 경제적 이익이다. 우리의경우는 대회및 관광수입만으로도 1조2천억원이 넘을 전망이며, 대회개최에 따른 한국이미지제고로 수출마저도 5%인 75억달러 수출의 수출증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회기간중전세계에서 3백억명이상이 이 대회를 지켜본다는 올림픽이상의 축제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회유치가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가를 알수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월드컵유치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기회가 되고 이는 결국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명분이 하나 더 있다.
이번 북한의 공동개최제의는 바로 이명분의 요건을 충족시켜 주게 됐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유치에 결정적 이니시어티브를 쥐게될 이 기회를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는 분명 순수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때 이미 경험한 바있다. 그렇기때문에 적어도 의견충돌이나 공적다툼등으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다시말해 실패요인이 우리측에 더많이 있었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할 것이다.벌써 우리유치단 쪽에서는 개.폐막식과 결승전 장소도 서울을 고집하지 않을 것과 대회개최에 필요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는등 엄청난 양보를 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한 적극적자세는일단 효과적인 것이라고 간주하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북한은 남한배제와 당국간 대화거부를 고집해 왔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이번 공동개최제의도 FIFA가 나설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한테 제의하지 않고 FIFA에 제의했다. 그리고 FIFA측에 전문을 보낸 단체도 조선축구협회가 아닌 平壤의 한구역인 '만경대 구역 축구협회'명의다. 상식적인 선에서 보면 다분히 무슨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따라서 이번 공동개최실무협상 또한 88올림픽때처럼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같다. 이의 해결이 수월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런점에서 필요하다면 전국민적 지혜를 짜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월드컵 남북한 공동개최는 우선은 우리민족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세계평화에의 기여를 생각한다면 세계인류의 소망이기도 하다. 북한 역시 이점을 감안해서 현명하게 대처해 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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