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불사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20일 실시된 자치총선에서 대통령격인 행정부대표로 당선됐다. 이로써 팔레스타인민족은 '자신의 정부'를 갖게된 것 외에도 중동평화의 영원한 정착을 위한 땅다지기와 주춧돌을 놓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이번 선거는 행정부대표외에 88명의 자치평의회 의원을 뽑았으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및 예루살렘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1백만명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는 아라파트의장외에 여성운동가 사미아 카릴이 대권후보로 출마했으나 그녀는 10%의 득표도 하지 못했고, 아라파트의장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확정됐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라파트가 이끄는 파타당이 자치평의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아라파트자치행정부 대표는 앞으로 25명의 각료를 임명, 자치정부를 출범시키게 된다. 그러나 자치정부가 들어선다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징적 의미만 가질뿐 여태까지 팔레스타인을 대표해온 각정파대표들과 지도자들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종전과 다를바가 없다.
우선 자치정부는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이스라엘과의 제3차 자치협상에서 99년 완전 독립국가건설을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 협상에는 최종지위문제도논의될 예정인데 △자치정부의 계속유지 △요르단과의 합병 △독립국가 성취가 팔레스타인측의 최종 목표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독립국가 성취보다는 자치정부의 계속 유지를 고수할 전망이어서 협상은 그리 쉽게 결론을 얻어낼수 없을 것 같다.
이외에도 난제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서로 양보하지 못하고 있는 동예루살렘 분할문제와 국경조정문제, 그리고 양측간의 왕래문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망건설문제등도 해를 넘길 숙제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잡다한 현안중에서도 수면위에 부상해 있는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경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특히 변화에 민감하다. 오랜 떠돌이 생활과 전쟁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현실적변화가 내 자신의 생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치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팔레스타인지역은 실업률 40%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11일 파리회의에서 서방국들이 8억6천만달러상당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원조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정도의 액수로는 밝은 삶을 약속할 수없다. 서방 선진국들은 가용자원이 빈약한 경제를 팔레스타인민족 스스로가 일으켜 세울수 있도록 기초부터 지원해야 할 것이다.
자치정부 출범으로 걸음마를 시작하는 팔레스타인에도 봄의 기운은 완연하다. 더이상 대립이 아닌 공존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항구적 중동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할을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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