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파장 정계반응

金泳三대통령이 이회창카드 를 던진 22일 신한국당은 총선전초전 기선을 제압한 듯 위세를 더하는 분위기였다면 野3黨은 李會昌전총리입당의 정치적 파장을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李전총리 개인에 대한 비난논평을 내는 등 총선후 까지를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신한국당은 YS가 직접 나서 三顧草廬이상의 공을 들였을 정도로 무게를 두었던 李전총리영입에성공하자 15대 총선승리, 특히 수도권 제1당 전략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환영했다.孫鶴圭대변인은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朴燦鍾전의원에 이어 지식인과 여론주도층, 그리고 젊은 층 유권자에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李전총리가 입당함으로써 지지세력 확충에 큰도움이 될 것 이라며 수도권공략에 자신감을보였다. 물론 법조인 또는 관료 李會昌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그의 진가를 검증할 기회가 한번도 없었지만 이회창카드 는 적어도 국민들이 그에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치만큼은 파급력을 갖는 것이다.

과연 유권자들이 李전총리에게 갖고 있는 기대치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9월 한국갤럽과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金大中,金鍾泌총재와 李전총리가 대권후보로 격돌했을 때 李전총리는 서울(43.1%)과 화이트칼라(42.3%), 대재(大在)이상(46.5%), 20대(35.9%), 30대(41.7%)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지지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兩金의 명성에 맞설수 있는 여권의 유일한 카드임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신한국당의 취약지로 꼽히고 있는 수도권, 지식인, 젊은 층이 李전총리에게 확고한 지지를보내고 있어 이회창카드 가 총선레이스의 천군만마나 다름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李전총리 입당직후 한 언론사가 수도권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1%가 李전총리입당으로 신한국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답한 반면 떨어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16.5%에 불과해 신한국당의 환영 이 간접근거로 확인된 셈이다.

YS의 이회창카드 에 대해 野3黨의 반응은, 李전총리영입을 추진했든 안했든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차갑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공식적인 논평을 한번 냈고자민련은 남의 당의 일 이라며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거절했다.

국민회의는 金泳三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규탄해 인기를 얻었던 李씨가 신한국당에 입당함으로써 그의 소신이 인기에만 영합한 무원칙한 것임을 드러냈다 고 비난했다. 野3黨중 李전총리에 대한 개인비난은 유일한 것으로 총선후 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朴대변인은 또 그가 신한국당에 갔다고 해서 그들에게 현혹됐던 일부 사람들까지 따라가서 그들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며 李전총리의 영향력을 애써 축소했다.

민주당은 李전총리의 입당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고 하면서도 통증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비자금정국의 포문을 열어 수도권과 지식인층에서 상당한 바람몰이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고 또 李전총리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민주당으로서는 李전총리가 민주당 지지기반의 상당부분을 신한국당으로 끌고 들어갔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李哲총무는 소나무는 산에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소나무이지만 정권보호막인 온실속에들어간 이상 분재에 불과하다 며 신한국당입당으로 李전총리의 인기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자민련은 남의 당 일에 상관하지 않겠다 며 논평을 내지 않을 정도로 애써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 어차피 자민련의 지지기반이 보수층인 만큼 개혁적 성향을 가진 李전총리 입당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이회창카드 의 파장을 가장 적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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