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예비주자 난립상으로 관심을 모으는 15대 총선은 고교 동문간의한판 각축장으로 변질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성적 판단에 기초한 후보의자질과 능력 검증 절차라는 선거 본래의 의미는 당선 제일주의 에 밀려, 이번에도 학연 혈연 지연이라는 1차적 정서에 의존하는 후진적 선거 양태가 적잖게판 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연을 찾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근래들어 동창회 동문신년교례회 등 학맥을 찾는 각종 모임이 유난히 빈번해지고 있는 점이 그 단적인 사례이다. 따라서 총선을 둘러싸고 학연찾기 경쟁이 과열로 치달을 경우 동문간 대결 또는 동문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분열이라는 또 다른 후유증을 낳을 우려가 있다.
현재 대구 13개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중인 총 1백여 인사중 경북고 출신이 4분의 1을 차지, 단연 최대 군단 임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26명의 경북고출신들은 곳곳에서 3중 4중으로 서로 충돌하며 타 고교 출신들의 공격까지 방어하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
대표적인 지역은 金海碩신한국당의원(39회) 李廷武자민련위원장(40회) 曺廷煥경북대교수(51회) 金鎭泰민주당위원장(54회)등 4명이 몰려있는 남구, 鄭鎬溶무소속의원(32회) 白承弘전민주당위원장(43회) 金顯根시민정치연구소장(58회) 등 3명이 13.14대에 이어 세번째 대결하는 서갑, 崔雲芝자민련위원장(28회) 金鍾夏전자민련위원장(40회) 姜在涉신한국당의원(47회) 등 3명이 각축하는 서을.
달서을 지역도 崔在旭자민련의원(40회) 李海鳳전대구시장(42회) 卞을유근화학원이사장(44회) 등 3명이 경북고 선후배이다.
4명의 선후배가 몰려있는 남구는 金海碩의원과 李廷武전의원이 1승1패의 전적속에 3라운드를 맞고 있는 가운데 金위원장과 曺교수가 도전장을 던졌다.
2명의 경북고 동문이 각축하는 지역으로 동갑, 북갑, 수성갑,수성을 등이 있다.동갑은 영화배우 강신성일씨(37회)가 지난해부터 선배 金復東자민련의원(33회)과의 일전을 공개선언하고 이름조차 姜신성일로 바꾸어 화제를 모으는 지역.
북갑은 李義翊자민련위원장(40회)과 徐昌植전포항문화방송사장(41회)이 1년 선후배 사이며, 수성갑에서는 신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李源炯전시의원(51회)이 10년 선배인 朴哲彦자민련위원장(41회)에 도전하고 있다.
이중 40회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출마예상자중 두번째 많기로는 8명이 뛰고 있는 계성고 출신이다. 그 다음 영남고와 대구상고가 각 6명이며, 대륜고와 경대사대부고가 각 각 5명이다.
계성고 출신 역시 중구에서 裵達慶(주)경도대표(49회) 李康哲민주당위원장(53회) 張洙日경북산업대교수(58회) 등 3 명이 몰려 있으며 현역인 金瑢泰신한국당의원(북을)이 5선고지를 노리고 있다.
영남고 출신은 金漢圭신한국당의원(달서갑) 徐 勳의원(동을) 등 두 명의 현역의원을 비롯 徐秉煥자민련달서을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대구상고 출신은 남구에서 함께 뛰고 있는 安有鎬전경북일보사장과 宋孝翼새시대를 여는 시민모임 대표가 동기이며, 수성을에서 출마를 선언한 金時立태성주택회장을 비롯 북을의 金鍾浩팔공환경복지연구소장 등이 동문이다.
대륜고 출신중 수성을에서 尹榮卓신한국당의원과 그 5년 후배인 李致浩전의원이 세번째 자웅을 겨루는 점이 대구지역 동문간 대결중 흥미로운 대목의 하나이다.
경북대 사대부고 출신 인사는 서을에서 徐重鉉민주당위원장과 金基洙진보정치연합대구지부장이 경쟁자로 나선 것을 비롯 북을의 崔殷淳대우자동차사장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한 두개 동문끼리 맞붙는 현상속에 유독 북을은 9명의 출마자 전부 출신 고교가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곳에서는 金瑢泰의원이 계성고, 鄭昞哲민주당위원장이 대건고, 安澤秀자민련위원장이 경북고이며이외 경북대 사대부고, 대구상고, 협성고, 성광고, 대구공고 등 저마다 출신학교가 다르다.
경북에서는 대부분의 지역마다 그 지역 고교 동문끼리 뒤섞여 다투고 있어 동창회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포항에서는 포항고와 동지상고 출신이 대거 출마, 남구와 북구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다. 포항고 출신으로는 許和平신한국당의원 張浚翼민주당의원 崔鍾泰현림건설대표 朴敬錫지적공사사장 등이, 동지상고는 李相得신한국당의원 崔永泰동국대교수 朴麟植정당인 金南洙자민련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하고 남.북 2개 선거구에서 뒤섞여 동문끼리 또는 동문간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주는 압도적으로 많은 경주고 출신이 대부분 갑구 선거구에 포진, 金一潤전의원 韓點洙경북대교수 李正皓전민주당위원장 金慶吾신라병원장 白水根한의원장등 5명의 동문이 치열한 경쟁속에 경북고 출신인 黃潤錤신한국당의원을 상대로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칠곡에서는 경북고 출신인 金鉉圭전의원과 이수담신한국당의원이 계성고 동문인 張永喆신한국당의원 李仁基변호사와 서로 맞서 한치 양보없는 대결을 선언하고 있다.
상주는 서울 경기고 선후배 사이인 李相培전총무처장관과 李宰勳변호사가 각각신한국당과 자민련 간판을 달고 상주농잠 중고 출신인 金相球의원, 李在玉전의원 등과 학연찾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천에서도 김천고 출신인 尹成泰전보사부차관 文鍾喆수원대학장 孔富東민주당위원장 林仁培덕천장학회이사장 등과 함께 김천중 출신인 丁海昌(경북고) 李柄戊무역협회노조위원장(경북고)등이 동문관계를 형성, 출마 예상자 8명중 2명만이 타 고교 출신이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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