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양다리 外交 "日 속셈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한 중유대금을 제공키로 한데는 한국과 북한, 美.日 4국간의 관계속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위한 양다리 걸치기 외교로 받아들여지고있다.이러한 배경에는 우선 북한에 대한 중유자금 제공이 KEDO를 통한 지원이므로 한.미.일의 협력태세에 지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일본으로서는 어떠한 형태이든 북한과의 대화를 연결하려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점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한일외상회담에서 대북 쌀지원에 신중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고북한과 일본의 접근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 여당이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한편 96년 예산안을 둘러싼 의회와의 절충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美 정부에 대해서도 자금을 충당해 주는 형식으로 일본이 떠맡아 줌으로 해서 북한과의 관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의 보조도 맞추게 되는 결과를 예상한 것이다.

일본정부로서는 이번 중유대금 제공이 KEDO를 통한 것이므로 쌀등 식량지원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일본 여당 대표단도 오는10일 한국을 방문, 관계 수뇌진과의 회담을 통해 이번일본의 대응에 대해 설득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지난 1996년 미국과 북한간의 제레바합의에서 결정된 경수로비용중에 한일 양국이 약 40여억달러로 전해진 경수로 본체사업비를 어차피 부담하도록 되어 있어 이번 중유대금 공급으로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를 구축하고한국을 설득하는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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