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비디오 證言" 방침

"美지법 "화이트 워터" 증인소환"화이트워터 스캔들과 관련 리틀록 지방법원으로부터 증인으로 소환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적극 대응, 비디오테이프에 증언내용을 녹화해 법정에 전달하기로 했다.클린턴대통령은 증인소환 통보가 전해진 지난 5일 저녁(현지시간) 그의 개인변호사 데이빗 켄달씨를 통해 즉각 적절한 방식으로 (조사에) 협조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사실 美연방법상 현직 대통령이 법정 증인으로 소환되는 경우 대통령이 원하는 경우 이에 불응,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증인소환 요구에 대해 서슴지 않고 이에 응할 것임을표명, 화이트워터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쓸 데없는 잡음을사전에 차단하자는 적극적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말 연방대배심에서힐러리 클린턴여사를 소환했을 때도 주저없이, 법정에 설 것을 밝혔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리틀록 지방법원의 소환에 따라 클린턴대통령이 법정증언을 할 수 있는방법으로는 △본인 직접 출두 △증언내용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제출 △인공위성을 통한 화상증언 등 세가지가 제시됐다. 클린턴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한피고인 수전 맥두걸씨의 변호인들은 대통령의 직접 출두를 원하고 있으나, 리틀록 법원당국조차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나서기 위해, 공군1호기가 동원되고경호부대가 출동할 필요까지 있겠느냐 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클린턴대통령측은 비디오테이프에 증언내용을 담아 제출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입장을 정리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비디오 증언은 美國대통령에게 처음이 아니다. 지난 90년 로널드 레이건 前대통령은 퇴임 후 이란 콘트라 스캔들과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법정증언을 한 바 있고, 제럴드 포드 前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저격미수 사건과 관련비디오테이프 증언을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8년 지미 카터 前대통령은 한 금융사기사건과 관련 검찰측 요구에 따라 비디오테이프 증언을 제출하기도 했다.그러나 클린턴대통령과 같이 관련사건에 대통령부부가 모두 법정 증언을 한 것은 美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되게 됐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불쑥 불쑥 수면 위로 떠오르는 화이트워터 사건은 재선을 노리는 클린턴대통령에게 악령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클린턴대통령은 화이트워터 사건말고도 아칸소주지사 재임 당시 주정부직원이었던 파울라 존스양에 대한 성희롱 혐의와 관련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또하나의 스캔들 악령 이 언제 또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처지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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