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受權능력 강조 大權행보 첫발

"金大中총재 年頭회견 내용"

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12일 연두회견내용은 지난해 8월 정계복귀 이후 각종행사에서 밝혀온 그의 철학과 소신 그리고 정치적인 비전을 집대성한 것이다.

金총재의 회견내용은 또한 발등에 떨어진 15대 총선의 승리는 물론 더나아가97년 말에 있을 15대대선까지 겨냥한 심모원려(深謀遠慮)의 일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金총재가 이날 회견의 상당부분을 경제분야에 할애, 경제제일주의를 강조하고중소기업 살리기와 세율인하등 세제개편, 그리고 쌀자급실현 등의 대안을 제시한 것도 국민회의가 투쟁일변도의 야당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권능력이 있는각오와 준비가 돼 있는 代案 세력임을 강조한 부분이다.

이날 金총재는 우선 정치적으로 金泳三정권 3년을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고 金정권의 남은 2년간 독선과 오만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건전 야당세력의 육성이 필요하다 며 국민회의에 대한 국민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金총재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내각제 개헌론의 대두를 막느냐 못 막느냐는 기로라고 보고 개헌저지선인 국회의원 의석 3분의 1의 확보가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金총재는 또한 4.11총선을 2개월 앞둔 시점의 공명선거분위기가 크게 훼손되고있다고 규정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물론 총리와 각료 등의 선거개입을 즉각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에 대통령에 대한 적법해석에 대해서 승복할수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일문일답에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하는 등의적법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 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金총재의 회견내용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제제일주의의 표방이다. 총선의 다수의석 확보가 당장의 목표이긴 하지만 15대대선을 염두에 두고있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이는 지난 92년 대선에서 선 보였던 뉴DJ플랜 이 새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그로서는 4번째 도전인 대권을 향한 행보가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다. 최대목표는 내년에 헌정 50년만에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 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그의 목표 에 대한 부연설명에 다름아니다.

그는 이어 신한국당과의 新색깔논쟁과 관련, 우리당에도 소수의 5~6共인사와혁신인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국민회의의 중도온건노선을 지지한다는데 일치하고 있다 면서 반면 신한국당에는 과거 우리와 손잡으려 할 때스스로 容共세력이라고 비난하던 인사들이 있고 보수가 아닌 극우반동세력으로언론을 말살하고 정치테러를 감행하거나 안기부에서 용공조작을 행한 사람들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 고 강조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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