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記者 노트-한심한 浦項 시의원들

지난 15일에 열린 포항시의회 제13회 임시회 본회의장. 썰렁하던 평소와는 달리 이날은 아침 일찍부터 방청석이 가득찼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구청 폐지건이 다루어지고 있었기 때문.그러나 이날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일부 의원이 보여준 행동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수밖에 없었다.구청 폐지라는 중차대한 안건을 다루는 자리에 꼴불견, 무소신, 무지등이 마구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의원들은 시민들의 눈은 안중에도 없는듯 했다. 특히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단상에 나선 이모의원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단상에 나오자마자 구청 폐지와 관련, 폭탄선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참는다고했다. 하단한 그에게 기자들이 당연히 몰렸다. 그는 농담이라고 말했다. 농담이 50만을 대표하는의정 단상에서 말해지고 속기록으로 남게 됐다. 의견 조율 과정도 모두 시민보다는 동료 의원을의식해 행동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비난이 쏟아졌으나 내내 무관심했다.

개표과정에서는 더더욱 한심한 광경이 연출됐다.표결에 앞서 의회 관계자가 나와 수차례 투표 방법을 설명하고 가(可)와 부(否)만이 유효하다고신신당부했다.그러나 개표결과 무효표가 3표나 나왔다.이 무효표는 모두 부(否)자가 아니라 불(不)자를 써 넣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이런 결과가 밖으로 새나갈까봐 쉬쉬하며 보안을 신신당부하며 다녔다.否자(字)와 不자(字)를 구분치 못하는 것이 알려지면 모두의 망신이라는 전제와 함께.또 이날 의원들은 구청 폐지라는 본질에 접근하기보다는 이해관계와 계파에 따라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의장 선거 당시 불거진 패가르기를 지금까지 치유하지 않고 구청 폐지문제에서 또다시 연출해 냈다.그러면서도 그들은 의회를 마치자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이날 현장을 지켜본 시민은 물론 기자가 내린 포항시 의회의원은 아직도… 였다.포항에도 의정 활동을 감시하고 점수를 매기는 시민단체들이 빨리 등장해야 한다.다시는 장난이나 패가르리를 통해 의정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浦項.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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