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坑木難...석탄생산 "비상"

"90년北 8백만여t 줄어"북한의 석탄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북한에서 석탄은 총에너지수급량의 70% 이상을 차지, 공업의 쌀 로 불릴 정도로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그러나 마구잡이 산림 훼손 등으로탄광의 갱도 붕괴를 막기 위한 갱목이 절대적으로 부족, 석탄 생산량이 지난 90년 3천3백15만t에서 94년 2천5백40만t으로 격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정무원 석탄공업부 생산지도국장 황세병은 이달초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기자회견에서 폐광에서 꺼낸 갱목까지 재사용할 정도로 갱목 부족난이심각해 철재 및 콘크리트 갱목의 사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이 심각한 자재난에 직면하게 된데는 산림자원의 비효율적 이용, 외화난으로 해외로부터의 원목 수입 감소 등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지역의 총산림면적은 약 9백80만정보. 여기서 연간 약 3백만㎥의 목재를 생산했으나 총산림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약 3백70만정보가 황무지로 변해 최근 목재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식량 증산을 위해 20만정보의 새땅찾기 운동, 전국토의 다락밭만들기 운동 등을 전개, 울창했던 산지를 마구 훼손한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취사 및 난방용 석탄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간접시설의 미비도 갱목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력난.연료난 등으로 목재공장들의 가동률이 30% 이하로 떨어진데다 채벌된 나무들마저 수송난으로 수개월씩 채벌장에 방치돼 2중3중으로 갱목난을 악화시키고 있다.

해외로부터의 목재수입도 92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원목 수입의 주종국인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원목량이 지난 92년부터종전의 1백50만㎥에서 90만㎥로 줄어든 것. 특히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새로 체결한 임업협정안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벌목할수 있는 원목량을 훨씬 하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고육지책으로 노동신문 등을 통해 나무심기를 전군중적 운동으로 전개할 것을 촉구하고 탄광간의 증산경쟁을 유도하고 있으나, 석탄 생산량이 급증할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예상된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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