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 3 巨大시장 본격노크

"金대통령 印.星港방문의의"

24일부터 시작되는 金泳三 대통령의 아시아 3국 순방을 계기로 선진 각국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고 있는 아시아의 마지막 거대 시장인도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싱가포르와는 직접적인 경제교류 확대는 물론 제3국 동반진출이라는 새로운차원의 경제협력 관계가 모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 대우, LG그룹 등 재벌그룹들은 지금까지 동남아 위주의해외투자전략을 수정, 서남아 지역인 인도를 포함하는 2천년대의 大아시아 전략 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對인도 투자에 열을 올리는 배경으로는 인도가 독특한 사회체제와 90년 이전까지의 제한적인 개방정책으로 선진 각국의 투자진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처녀지로 남아있는 데다 9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이 주로꼽히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선진국, 특히 일본의 뒷마당이 되어 버린 상태다. 이들 지역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이미 지난 50년대전후를 기점으로 시작된 데 비해 인도는 90년대 들어 서서히 개방의 문이 열리고 있어 조기 진출을 통한 선점의 기회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삼성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인도에서의 전자 부문 생산과 판매 총매출만 15억달러에 달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對인도 영업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구조 형성 △톱(TOP)브랜드 이미지 창출 △현지 독자경영체제 구축이라는 3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전자 부문의 인도진출을 위해 홀딩 컴퍼니(持株회사)를 먼저설립하고 이를 통해 현지 합작법인 등을 설립해 나가는 새로운 투자진출 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지난 21일 삼성그룹의 인도내 지주회사 설립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올해 안에 인도 봄베이 지역에 3억달러를 투자해 PVC와 VCM 등의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설립, 석유화학 분야에서 인도내 수직계열체제를 구축하고 뉴델리에는 올 상반기에 1억8천만달러를 들여 컬러TV와냉장고 등 가전제품 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 주력기업들이 앞장서 이미 상당한 공사실적을 올리고 있고 앞으로도 對인도 진출 확대에 박차를가한다는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82년부터 지금까지 원유 수송선을 비롯해 선박 28척의건조와 16건의 공사를 따내 총 수주규모가 31억달러에 달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도 오는 2002년까지 모두 11억달러를 투자해 승용차만 연간 20만대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들 재벌그룹 외에 한일합섬, 전방, 충남방적 등 섬유업체들도 대거 인도에 투자진출해 있거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金 대통령의 두번째 방문국인 싱가포르는 90년대 들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對동남아 건설진출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있다

싱가포르와의 교역규모는 지난 90년 수출 18억달러, 수입 9억달러 등 27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수출 65억달러, 수입 20억달러로 교역규모가 85억달러에 달해 5년만에 3.1배로 증가했고 건설수주도 지난해의 경우 10월말 현재까지12억달러로 전년의 연간 수주액 7억8천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이같은 양국간 경협확대 분위기 외에 金 대통령이 응텡청 대통령, 고촉동총리, 리콴유 선임장관 등 싱가포르 지도자들과 일련의 회담을 갖는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공동으로 제3국에 진출하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방안이 본격적으로 모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삼성그룹은 싱가포르 최대의 국영기업인 케펠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내 제2의 싱가포르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돼 있고 현대그룹을 비롯한몇몇 재벌그룹들도 싱가포르 기업과 제3국 공동진출 문제를 심도있게 협의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金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방문에는 崔鍾賢 전경련회장 등 모두 41명의 경제계인사들이 대거 수행, 나름대로 현지 파트너들과 새로운 차원의 경협확대 방안을협의하게 된다. 金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인도를방문하게된다는 상징적 의미 못지않게 경제협력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크다. 따라서 이번 金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지역과의 경제협력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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