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西南亞의 새 친구

우리나라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金泳三대통령은 韓.印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소원했던 인도를 西南亞의 새 동반자로 맞이했다. 金대통령과 나라시마 라오 인도총리는 26일 뉴델리에서 21세기를 위한 동반자 관계 라는 미리 정한 회담주제아래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존재의 확인은 인식의 결과에서 비롯되고 그 존재의 이용은 현실의 필요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진다. 한국과 인도의 이번 만남도 바로 그러하다. 91년 출범한라오정부는 신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개발 성공 모델 케이스인 한국을 필요로 했고 우리 또한 서남아시장의 교두보로서 인도가 가까운 동반자로 절실했던게 사실이다.

인도는 독립이후 비동맹노선을 지키면서 세계 1백10개 회원국을 거느린 비동맹회의 그룹의 선도지도국으로 부상,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인도는 네루式 사회주의를 표방, 경제면에선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대외 교역만은 최소한으로 억제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은 연 1%수준으로 나라의 덩치와 잠재력이 제몫을 하지 못했다.

라오정부가 들어서면서 개방정책을 펴자 경제성장률은 연 6%로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의 투자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도가 가진것중에 우리가 탐나는 것은 우선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이다. 여기에다 우리나라의 제조기술과경영능력및 개발경험을 적절하게 조화시킨다면 금상첨화격 이익을 얻을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양국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뜻을 맞췄고 경협이란 결과를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한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5년동안 현재 19억달러수준인 교역량을 50억달러로 늘리고, 2억달러를 조금 넘는 우리 기업의 투자를 30억달러로 올린다는 것이다. 인도는 절대치가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을 8차 5개년계획이완료되는 97년까지 1천3백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하니 中東에서 연마한우리의 기술이 참여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는 총인구 9억, 중산층이 2억이 넘는 大國이다. 그리고 정치 군사적으로도역시 큰 나라이다. 그들은 독자적인 核기술과 우주산업을 지니면서 주변 강대국들에게 조금도 굴하지 않고 西南아시아를 주도해온 강대국이다. 이제 인도는中國과 더불어 기초경제를 확립하기만 하면 누구도 넘볼수 없는 강국으로 성장할수 있을 것이다.

이런 터에 우리나라는 정상회담을 통해 인도를 동반자로 확보하는 반면 양국이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니 우리로선 기존 강대국외에 또하나의 지원세력을 얻은 셈이다. 한국과 인도, 양국이 서로 맞잡고 편 新실크로드 에는 일찍이 인도의 詩聖 타고르가 말한 동방의 빛이 비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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