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정보국 여성국장 케임브리지大학장 임명 논란

"IRA테러 우려해 일부교수들 反對"

다시 시작된 IRA(아일랜드공화군) 폭탄테러가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장선임에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케임브리지 대학의 엠마뉴엘 칼리지에 학장으로 오려는 영국정보국 엠 아이 파이브(MI5)의 여성국장 스텔라 리밍톤 여사에 대해 대학 일부 교수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007영화 골든 아이즈 (Golden eyes)편에서 제임스 본드 상관인 여자국장의 실제인물이기도 한 리밍톤 여사가 이처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거부당하는 이유는 최근 잇따른 IRA폭탄테러 때문.영국정보국 국장이 사임후 케임브리지대학에 오게되면 케임브리지도 함께 IRA 테러의 위협을 받게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칼리지 운영위원회는 존 오프 포슬리 경 후임으로 새로운 학장을 물색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에서 지금까지 4명의 후보로 압축해 왔는데그 가운데 대학 외부인사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어온 리밍톤 국장이 유력시 되어왔다.

정보국의 초대여성국장으로 주목을 받아온 리밍톤 국장은 지난 여름 기자회견 에서 1년후 MI5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다음 여러 곳으로부터 초빙제의를 받아왔다.리밍턴 국장이 지닌 전문성과 외교수완은 이미 인정받아 영국정부도 안보고문으로 발탁할 것을 생각해 왔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리밍톤 여사를 학장으로 임용하려 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였다.리밍톤 국장에 대한 반대케임페인이 본격적이진 않지만 이미 칼리지 교수들은케임브리지가 24시간 보안요원이 경호를 해야하는 전직 스파이의 총수를 위한은퇴 직장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밍톤 국장이 학장으로 임용되는 것에 반대하는 한 교수는 대학의 모든 건물이 경보시스템을 가동해야 할지도 모르며 학장에게 항상 무장 경호원이 따르는대학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업을 위해 칼리지에 출입하는 학생들의 가방을 검색하고 보안카메라가 계속 케임퍼스를 감시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있다.런던 도크랜드 폭탄테러 이전만 해도 리밍턴 국장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엠마뉴엘 칼리지 학장으로 임용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

전임학장인 포슬리 경은 하원의장이라는 직함을 이용 91년 취임후 여왕, 찰스황태자, 메이저 총리와 친분으로 학교기금을 확보하는데 상당히 성과를 거둔 바잇다.리밍턴 국장도 칼리지의 첫 여성학장으로 친분을 이용하면 대학의 기금학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 학교측 계산이다.

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리밍톤 국장이 학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고 있다. 특히 전 북아일랜드 장관을 지낸 톰 킹씨는 테러리스트 때문에 학장임용을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런던.朴彰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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