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의 간판 김택수(대우증권)와 유남규(동아증권)가 올시즌 개막대회인 제2회 카타르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애틀랜타올림픽 메달전선에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남.여단식과 남.여복식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에서 한국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단식보다는 복식이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데 김택수와 유남규는 각각 세계랭킹 6위, 15위에 랭크돼있어 단식에서도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으며 특히 7년째 콤비를 맞추고 있는 복식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카타르오픈에서 이들이 거둔 성적은 이러한 평가를 비웃었다.
김택수와 유남규는 단체전에서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한데 이어 29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개인단식 16강전에서 김택수는 세계49위 크리스토퍼 르구(프랑스)에게 1대3으로, 유남규는 22위 에릭린드(스웨덴)에게 2대3으로 각각 패해 8강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김택수와 유남규는 세계랭킹에 따라 자동으로 부여되는 올림픽출전티켓을 딴 반면 이들을 꺾은르구와 린드는 자동출전티켓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지난달 열린 유럽지역 예선전에서도티켓을 따는데 실패했을 정도로 한 수 아래의 기량에 머무르고 있다.
또 지난 89년부터 짝을 맞춘 김-유 복식조는 중국과의 단체전 경기에서 급조한 공링후이-류구오량조에 0대2로 완패해 환상의 복식조 라는 극찬이 부끄럽게 됐다.
이처럼 부진한데 대해 일부 탁구인들은 김택수와 유남규가 엉치뼈와 허리등의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카타르로 출발하기 이전에 최상의컨디션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이야기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세계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실력이 노출됐기 때문 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이라는 설명이 보다 설득력 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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