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는 텃새 너는 철새 편가르기

"대구東甲 연고 是非"

대구동갑은 지금 철새공방이 한창이다. 말할 것도 없이 정치철새 논쟁이다.그 불길은 토박이를 자임하는 權寧植전신한국당지구당위원장, 崔圭泰동구발전연구소 이사장 등에의해 더욱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동구는 그동안 중앙정치 출세의 디딤돌로만 이용당해왔다. 朴浚圭전국회의장이 그랬고 金復東현의원 역시 선거가 끝난 뒤에는 지역구를 아예 내팽개쳐 왔다. 그런 판에 이번에 또 金의원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배우 姜申星一씨, 李鍾九전국방장관, 朴春根한국기술정책연구소장등이 날아왔다. 이들은 선거만 끝나면 다시 떠날 사람들이다

이에 대해 무연고성을 공격받는 신한국당 姜위원장, 李전장관 등의 반격 또한 만만찮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어디에도 출마할 수 있다. 대구에서 나서 자랐으면 사실 그 어디나 고향이라할 수 있다. 토박이를 자처하는 당신들이 지금까지 이 지역을 위해 해놓은 것이 무엇이냐. 지역발전을 위해 찾아왔다

이들간의 공방을 차례로 더 들어보자.

먼저 權전위원장. 반야월에서 태어나 한번도 지역을 떠난 적 없이 동구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 누구보다 주민들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 여당 원외위원장 시절에는 지역현안인 대구선 이설, 효목동 재개발사업 등에 앞장서왔다

그 다음 崔이사장. 인근 하양에서 태어나 한 때 서울 생활을 제외하면 동구에서 가장 오래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과 비슷한 입장에 서는 민주당 林大潤위원장. 5년전 부터 신천 3 동 한곳에서 한번도 자리를 떠지않고 지구당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게 바로 토박이 아니냐.

朴소장은 어린시절 신천동에 이사와 독일 유학 14 년을 빼면 줄곧 동구에 산 셈이다 고 토박이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출마를 선언한 魏玹復온조사연구소장 또한 경북대 유학부터 시작해17년째 동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고 강조했다.이같은 주장은 인신공격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자민련 金의원은 지난 4년간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며 개인영달에만 매달렸지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도대체 한가지라도 있느냐 , 신한국당 姜위원장은 영화만 한 사람이 동갑에서 무얼하겠다는것인지 모르겠다 , 李전장관은 이미 율곡비리로 개인과 군의 명예를 더럽힌 과거에 대해 먼저참회부터 해야한다

여기에 신한국당 姜위원장, 자민련 金의원, 李전장관 등의 대응 또한 후끈하다. 먼저 姜위원장.군 출신인 金의원과 李전장관은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많은 군인의 명예를 훼손한 전력이 있다.金의원은 이른바 盧泰愚전대통령의 로열패밀리로서 한 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부패한 집안출신이다. 李전장관은 권력과 결탁해 비리나 저지른 정치군인 출신이다

李전장관 역시 金의원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金의원은 군인출신으로서 무능과 무지조를역력히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육사 출신의 장성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군 출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그리고 2군사령관 재직 인연과 상무정신이 깃든 팔공산을 찾아 이곳 출마를 결심했다

金의원측이 발끈했다. 민자당-국민당-신민당-자민련으로 이어진 당적 변동은 정치적 소신에 따라 탈당과 합당의 과정을 거쳤을 뿐이다. 盧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터진 후 다른 친인척들과달리 아무런 조사를 받지않았다이들의 장외공방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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