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년 光州비밀電文' 美側반응

80년 光州항쟁 진압을 위한 특수부대 파견을 美당국이 미리 알고 있었으며 군병력의 사용에 동의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美관계당국과 당시 관계자들은 이 보도내용을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80년 당시 비밀전문에 대해 美관계자들은 새로운 것이 없다 또는 중요치 않은 것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전문내용의 세밀한 분석에 따라 그 설득력을 잃고 있으며, 심지어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이 서로 엇갈림에 따라 한층 의혹을 더하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80년 당시 서울-워싱턴간 비밀전문 내용에 대해 美국무부의 공식입장은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9년 부시행정부때 국무부가 내놓은 성명 내용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의미다.美국무부는 이번에 비밀해제된 문건들이 韓國에서 잘못 해석돼 워싱턴 당국이 문서상으로 학살을 용인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美국무부 니콜라스 번즈 대변인은 4일 이와 관련해 우리는 光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는 것 또는 우리가 그에게해 동의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차례에 걸쳐 부인해 왔었다고 강조하고 여기에 우리가 새로 추가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또한 美국무부 韓國課의 고위관리인 리처드 크리스튼슨은 같은 날 기자와의 대화를 통해 89년 성명내용과 이번에 비밀해제된 전문내용 사이의 상충점에 대한 본보의 기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문 내용을 자세히 해석해보면 성명내용과 서로 다른 점이 없다며 문맥을다시한번 세밀히 살펴볼 것만 거듭 요구했다.

89년 국무부 성명은 美國은 서울이나 光州 그리고 그밖의 장소에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을 동원하려는 (韓國)정부의 의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駐韓美대사는 80년 5월7일 국무부에 보낸 전문을 통해 만일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군병력으로 경찰력을 보강함으로써 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韓國정부의 긴급대책에 美國정부가 반대한다는 암≥느餠痢??어떤 논의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다소 외교적인 표현을 사용한 전문 내용에 대해 이튿날 크리스토퍼 당시 국무차관은 우리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韓國정부의) 긴급대책에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명백히 답하고 있다.이처럼 시위진압에 병력을 동원하려는 韓國정부의 의도를 전혀 몰랐다는 89년 성명의 주장은 아무리 문맥을 따져봐도 잘못된 것임이 드러난다. 동시에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는 국무부의 주장이나 문맥을 자세히 따져보라는 당국자의 요구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이와관련 80년 당시 서울과 워싱턴 사이에 이같은 전문이 존재했던 사실을 시인한 바 있는 글라이스틴 당시 美대사는 4일 워싱턴포스트紙와의 인터뷰에서 韓國정부의 무력사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5월 8일자 전문에 대해서는 그런 전문을 읽었거나 그에대해 논의했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당시 대사관의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글라이스틴씨의 '나는 모르는데 다른 사람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란 반응은 美국무부측의 입장을 한층 난처하게 하고 있다. 또하나 美측 관계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점은 光州지역 공수부대 투입을 예견했던 5월 8일자 美국방정보국(DIA) 전문이 당시로서는 중요한 내용으로 분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6일 새벽(韓國시간) 현재 美국무부로부터는 어떠한 새로운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위컴 前사령관은 그의 부인을 통해 ☞더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만 전하며 전화통화를 거부하고 있다. 글라이스틴 당시 美대사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光州

항쟁 진압과정에서 美國의 역할에 대한 의혹은 그들이 침묵을 지키는만큼 더욱 짙어져 가고 있을 뿐이다.〈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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