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당 서정주시인 초청 강연회

지난 6일 대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아트홀에서 열린 未堂 徐廷柱시인초청강연회 는 60여년 詩作에 몰두해온 노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이 지역 문학인, 문학애호가들 사이에 한마당 교감의 場이 됐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문학행사중 가장 성황을 이룬 이날 강연회는 3백70석의 아트홀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 꽉 찼으며, 초등학교 어린이들조차 30여명이나 단상아래 바닥에 앉아 경청하는 등 문학열기로 가득찬 분위기였다.

시인 김상환씨의 진행으로 제1부는 시인 김세웅, 강해림, 서림, 장혜랑, 이동백씨의초대시 낭송, 제2부는 이대희씨(MBC-FM 진행자)의 축시 오천년을 살아

오신 분 낭송에 이어 여영택 대구문인협회장의 축사, 서종택 대구시인협회장의환영사, 시인 도광의씨의 미당 시에 대한 감회가 잇따랐고, 시인 서지월씨가 선운사와 질마재, 변산반도일대를 배경으로한 미당 시의 고향과 시세계를 열어보였다. 또 시인 황영희, 이향희, 이은림씨가 미당의 시 질마재 신화 와 무슨 꽃으로 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싶은가 를 낭송,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3부 나의 인생관과 세계관 을 주제로한 강연에서 미당은 1시간30분동안 자신의 인생관과 문학관 등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갔다. 그는 21세기를앞둔 지금은 인생관과 세계관을 새롭게, 확고히 정립해야할 때이며 순수한 영혼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할것 이라고 역설했다.

미당은 과거 다른 시인들이 표현하지 못한 것을 표현하는것, 즉 한 술 더 뜨는것은 시인의 의무 라고 강조하고 세계 시단의 큰 흐름과 특징들을 관통하고정신분석학등 광범위한 분야에까지 촉각을 세워 부단히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미당은 또 소월과 이상에 대한 교유담과 시인 고은, 박재삼, 이형기, 황동규씨등 제자들에 대한 추억들을 구수한 입담으로 엮어내기도 했다.

밤10시30분까지 무려 3시간30분동안 계속된 이날 행사는 시인 손진은씨가 서정주시의 시간성 연구 논문(경북대 박사학위)을 봉정하고, 미당 시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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