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7일 포철에 해수담수화설비 도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을 계기로 국내산업계에서 이 설비의 설치가능 여부와 경제성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수담수화 설비는 염분 2%정도의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등 서남아시아 일부 국가와 일본섬지방에서 도입하고 있는 음용수개발 장치로 하루 10만t의 바닷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약 3천억원의 설비비가 소요되는 고가의 장비다.
이 설비는 국내에서 한국중공업이 독점 생산, 상당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나전세계적으로 공업용수 생산을 위해 해수담수화 장치를 설치한 국가는 현재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해수담수화와 비슷한 설비로 역삼투압(Reverse Osmosis)장치가 있는데 이는철강산업등에서 각 조업라인에 투입된후 방류되는 담수에 섞인 농도 0.1% 이내의 염분 및 칼슘등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포철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시험설비를 도입, 시험과정을 거친 결과 폐수 t당 처리비용이 5백40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해수담수화 설비와 역삼투압에 의한 방류수 정화장치는 각각 3천억원과 2백50억원에 달하는 설비비를 제외하고도 t당 처리비용이 1천3백원과 5백40원이 소요돼 현재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공업용수 t당 단가 45원에 비해 턱없이 높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또 역삼투압에 의한 방류수 정화장치의 경우 최대 용량이 2만t 내외에 불과해 국내 기업의 적용효용성도 크게 떨어진다는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해수담수화 설비도입의 논란대상이 된 포철은 8일 현재와 같은 공업용수 사용이 어려워질 경우 추가댐건설등 수원확보는 검토할수 있으나 해수담수화설비 도입은 탁상행정상의 발상에 불과한 것 이라며 신중하게 검토한 후에 후속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환경부도 최근 수질보전과 깨끗한 물 확보를 위해 해수담수화 설비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벌였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단시일내 설비도입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浦項.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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