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 못살겠다 갈아보자 라는 선거구호는 지금도 회자될만큼 50년대 名구호였다.自由黨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野黨이 그때 그시절의 時代相을 송곳처럼 찍어낸것이다. 국민소득 1백달러도 채 안된 기아의 민생고에서 정곡을 찌름과 동시에독재에 대한 저항 이 한데 어우러진 民草들의 공감대를 그 속에 함축했다. 그래서 민요처럼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선거분위기를 野쪽으로 몰고갔던 史上 유례가 드문 선거구호로 남아있다. ▲지금 한껏 열기가 고조된 15대총선에 1백개나 되는 초호화판 與野의 선거공약을 보노라면 불과 40년전 그때와는 비교不能의 격세지감이 든다. 이 公約대로라면 장미빛 미래 를 넘어 아예 至上樂園이라도 건설할 듯한 기세이다. 하기야 지난해로 소득 1만달러시대를 열었으니 空約과 오차가 어느만큼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至上樂園 장미빛속에서도 8순의 어느 노부부는 한달에 6만5천원에 불과한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에 이의를 제기했다. 쥐꼬리 보조금으론 憲法에 명시된 인간다운 삶 은 커녕 굶어죽기 알맞다며 憲法訴願을 냈다는 기막힌 사연에 말문이 막힌다. ▲더욱이 이를 심리할 憲裁도 할말을 찾지 못했는지 3년간 질질 끄는 바람에 그새 할머니는 이승을 떴고 90줄의 老翁이 같은 처지의 37만명을 고려, 是든 非든 알고나 죽겠다며 判決을 기다린단다. 憲裁도 못마땅하겠지만 이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는 국정최고책임자의 말을 어떻게 믿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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