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2천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韓國개최가 결정된후 어느 지역이 컨벤션市로 지정될것인지관심을 모아왔다. 그런 가운데 후보지로 慶州, 서울, 濟州등이 거론되면서 大邱.慶北지역민들은 내심 慶州가 지정되기를 희망해왔다. 이같은 지역민의 여론에 부응해 李義根 경북도지사가 ASEM 회의를 컨벤션市 慶州에서 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慶州보문단지를 회의개최지로 지정받기위한 범도민운동을 벌일 구상을 하고있다는 소식은 시의적절하게 여겨진다.

李지사가 이같은 구상을 갖지않더라도 지역민들이 컨벤션市 지정에 적극 나서라고 재촉할 판에 慶北도는 더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 현 정부가 들어선후 세계화란 구호가 고창돼왔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적 배려의 측면에선 大邱.慶北이 유난스레 소외돼온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동안 大田은 엑스포 , 光州는 비엔날레 를 개최했고 釜山은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지역발전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국토와 인구의 비중이 높은 大邱.경북圈은 이같은 국제행사를 한번도 갖지못했다. 특히 慶州 보문지역은 특1급호텔만 5개에 1천6백여개의 객실을 갖추고있는등 국제행사를 치르는데 최소경비의 추가시설로도 가능하다. 이같은 경비절감의 유리한 점 외에도 慶州는 주변에 2개의 공항을 끼고있고 철로, 고속도로등 교통편의면에서도 다른 후보지보다 참가외빈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 그럼에도 慶州보문지역은 당국의 무관심과 업소들의 유치활동부진 때문에 지난 90년이후 5년간 우리나라에서 열린 총1천2백81건의 국제회의중 고작 3건밖에 끌어들이지 못했다. 세계적 고적관광지와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도 이처럼 국제행사유치가 저조함으로써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2천년의 ASEM 慶州유치는 명분으로나 지역여건으로나 모두 최고의 적지로 평가받을수 있는데도 이를 놓친다면 지역민들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힐것이다. 지역발전이란 현실적 이익과도 관련된 사안이지만 이는 지역민의 자존심과도 연계된 것인만큼 ASEM 慶州유치를 위해 大邱.慶北圈 주민 모두가 마음을 합쳐야할 것이다. 아울러 李지사를 비롯한 慶北도의회와 집행부가 유치에 따른 실무를 맡아 지역민의 기대가 성취될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아울러 ASEM 개최지결정에 나선 정부당국도 慶州보문지역의 타당성을 충분히 살펴 지역민의 희망이 좌절되지 않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국토의 균형개발을 위해서도 그러하며 지방시대와 세계화가 연계되는 기회도 지역적 균형을 이룰수있도록 하려면 慶州를 지정하는것이 마땅하다.

당국은 경쟁후보지로 거론되는 서울은 과점, 과밀에서 벗어나게 해야하고 濟州는 육로교통의 연결문제가 있다는 점을 참고로 해야할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밝힌 95년 국민건강및 보건의식행태조사 에서 의외로 국민 3명중 1명이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염과 당뇨병등 속칭 부자병 들이 무슨 자랑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보건정책 수립을 위해 3년마다 벌이는 이 표본조사는 지난해 7월, 전국의 6천7백91가구, 2만2천6백75명을 대상으로 벌였으며 그 결과 위염, 소화성궤양등 만성질환 비율이 전국민의 29.9%로 나타나 지난 92년의 20.5%보다 9.4%나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의 국민건강이 급성질환 감소, 만성질환 증가를 현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의료기술의 향상과 고령화현상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기술의 향상은 70년당시 63세였던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을 25년이 지난 95년에 73세로 높여 건강상태에서의 수명연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건강문제는 얼핏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될지 모르나 사실은 국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각종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손실액이 연간 3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해 준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각종 질환에 따른 입원등 소득기회상실로 추산되는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0.8%인 2조4천억원이고 의료기관 대기시간과 간호에 따르는 간접적인 기회비용까지 감안할 경우 사실상 3조원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이 조사에서 개인의 7가지 주요 건강행위로 금연, 절주, 적당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 유지, 간식 피하기, 규칙적인 아침식사등을 제시하고 이중 4가지 이상을 실천하는 사람가운데 만성질환자는 15.8%에 그쳤으나 2가지이하를 실천하는 사람중 질환자는 29.2%나 됐다는 사실이다. 건강을 위해 기울인 노력만큼의 결과인 것이다.

15세이상 남성흡연율은 무려 61%나 돼 미국의 28.6%, 영국 29%, 독일 36.8%등 선진국들의 2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15세 이상 여성흡연율도 5.6%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이 나타났다.음주율은 89년의 49.3%에서 35.5%로 줄었지만 19세미만 청소년의 21.8%가 한번 술을 마실때 2홉들이 소주 2병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나 10대의 분별없는 과음까지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보건사회연구원이 제출한 보고서는 국민보건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로 질환자의 등록관리제 도입등 만성질환자의 관리대책을 강화할 것을 제시했으며 만성질환의 조기발견관리를 위한 건강검진체계의 확립등을 제시했다.

건강생활 실천운동이 바야흐로 국가 대사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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