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民主 투사 시대' 끝나는가

"'민주 對 反민주' 구도종식 빛바래 - '새시대 새인물' 專問家그룹 급

과거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인사들은 이번 15대총선을 맞는 심정이 착잡하다.어두웠던 시절을 거치며 오랫동안 고생을 해온 운동권출신후보들은 시대상황에 밀려 총선에서 과거의 경력이 이득은커녕 외국의 일반상황처럼 손해로 작용하기까지 하고 있다. 또 YS 대통령만들기 에 앞장선 민주산악회멤버들도 새정부이후 자신들이 느끼는 홀대 를 넘어서 총선에서 위급한 YS 를 돕기위해 다시 등산화끈을 조여매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국회의원선거때까지만 해도 민주화투쟁경력은 야당의원이 되는 지름길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통용되지 않고 있다.민주대 反민주의 대결구도가 종식되면서 민주화투쟁경력은 빛이 바래졌기 때문이다.

이번총선이 운동권출신들이 과거경력을 내세울수 있는 마지막선거판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 것이다. 막차를 타는 셈이다.

이들은 고생끝의 낙 을 맛 볼 기회도 얻기전에 다른시대를 맞이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부닥쳐 있는 것이다. 이들 또래에 이미 벌써 교수,변호사등 전문가그룹들이 21세기의 고도정보화,전문화시대로 치닫는 이 때에 무슨 과거민주화투쟁경력이냐 며 대드는 바람에 다소 마음이 상해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들의 인식도 운동권출신후보들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어서 이들은 더욱 서글픈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이런 상황이 다른 지역보다 심한 편이다. 적잖은 수의 진보적인사들은 여건이 나은 서울수도권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떠났다. 신한국당의 김문수씨,민주당의 김부겸씨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운동권출신후보자들은 다르게 보는 시민들의 의식에 발을 맞추기위해 새로운 변신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민주투사 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지않고 과거의 경력을 되살려 지조와 소신의 정치인 으로 탈색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환경,노동,경제등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계대학생운동출신으로 두번의 옥살이를 한 金鎭泰민주당남구위원장은 사실 세상의 변화를 보면갑갑하다 며 한숨을 내쉰뒤 그러나 과거의 경력을 살려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바꾸어야 정치가 바뀐다 는 슬로건하에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李康哲민주당중구위원장도 강한대구 강한이강철 로 슬로건을 바꾸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지조있고 강한 정치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서갑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金顯根씨도 예전부터 노동문제,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왔기때문에 별 변화는 없다 면서도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제너럴리스트도 필요하다 며 전문가만의 시대를 반박했다.

○…YS대통령만들기에 큰 공을 세웠다는 민주산악회가 총선을 앞두고 대선직후의 휴동면기에서벗어나 다시 뛸 태세를 갖추고 있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다.

현재 대구지역민주산악회는 선거구지부별로 1천여명에서 8천여명의 방대한 회원을 갖고 있는 조직으로 지난 대선때도 상당한 영향을 발휘한 바 있다.

이같은 대구민주산악회가 지난달 27일 간부모임을 가졌으며 최근 지부별로 운영위를 열고 총선대책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모지역은 지부장이 공천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는데도 지난달 22일 운영위를 열고 신한국당공천자를 돕기로 내부결정을 내리기도 했다는 것.현재 동을과 서갑,달서갑등 일부지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지부들의 조직이 활성화되어있으며 이들조직은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선거에 간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의 민주산악회간부들은 자신들이 추종하는 金泳三대통령이 어려울때 도와주어야 한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내부일각에서는 서운한 마음이 깔려있기도 하다는 소식이다. 대선승리기여에도 불구, 현정부출범이후 민주산악회출신으로 뛰어나게 관직에 오른 사람은 없는등 변변한 대접을 받지못했기 때문이다.

겨우 지역에서는 한치만씨가 농공공단관리이사장,은인수씨가 대구시시설관리공단전무,이정홍씨가 서대구공단상무로 재직하는등 극히 일부만 발탁된 것이다.

민주산악회간부인 鄭杓玹씨는 사실 3개월전에 사망한 동구을지부장인 郭天淳씨의 경우처럼 평생 고생만하다가 편한 생활한번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면서도 그래도 우리산악회사람들은 金대통령을 욕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총선도 지난대선처럼 대가가 없을게 뻔하지만 그래도 YS를 도와야하지않겠느냐 고 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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