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구시장, 3선도전 현역의원, 집권여당의 전국 최연소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져 탄탄한 선거판을 이룬 지역. 그만큼 쟁점도 뚜렷하게 형성돼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당초에는 큰 열전(熱戰)없이 싱거운 판세로 진행될 듯 하기도 했었다. 1백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간 가스폭발사고가 났던 상인동이 선거구의 한복판에 자리한 때문. 이 사고로 지역민심은 심각한이반현상을 보였고 여당인 당시 민자당 崔在旭의원의 인기도 같이 떨어지는 듯 했다.그러나 현재 솟아오른 쟁점은 가스사고 같은 현실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다분히 이념치중이다. 崔의원이 지난 연말 5.18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고 민자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뒤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불붙은 것이다.
崔의원은 5.18 특별법에 반대하고 자민련에 들어간 자신의 행동을 지조와 용기, 신의 라고 선전하고 나선데 반해 다른 출마예정자들은 이를 소신을 가장한 변절이자 당선전략 이라고 일제히비난하고 있어 팽팽한 두 축을 형성했다.
崔의원은 먼저 의정보고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공세적으로 표명했다. 지난 연말 5.18특별법 국회표결에서 당시 민자당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기립반대했던 것을 들어 의정보고서 제목도 아예나는 왜 혼자 일어섰는가 로 내세웠다.
5.18 특별법은 헌법위반이며 이 법 제정으로 과거 5.6공 정권은 내란정권으로 떨어졌고 국가 정통성은 단절됐다 고 말한다. 또 5공화국에서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인연을 들어 全斗煥전대통령이 감옥에 가있는 이 마당에 5.18특별법에 찬성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崔의원은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논지로 일관하고 있다. 5공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5공의정통성이 무리한 방법으로 부정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쏟아붓는 공격과 비판도 결코 만만찮다. 한마디로 5.18특별법 제정에 기립반대했으면 그 상태로 정치계를 떠났어야 했다는 얘기다.
李海鳳 전대구시장은 崔의원의 5.18 입법반대는 상인동가스사고 이후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신의인기관리를 위한 돌출적 행동일 뿐 이라고 단언했다. 소신에 따른 정치행보가 아니라 지난 4년동안 지역구에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있는 데서 나온 책임회피 전략이라는 얘기다.
崔의원이 소신과 당론 가운데 소신을 택해 신한국당을 탈당했다는 보도에 당시엔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겼었다 는 신한국당 李哲雨위원장은 그러나 2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탈당이 가스사고로당선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계산한 데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나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金春坤위원장 역시 5공시대 주역으로 국가의 녹을 먹었다면 그당시 모셨던 최고권력자가 범죄자로 감옥에 있으므로 마땅히 모든 공직을 사퇴하고 은인자중하는게 소신있는 행동 이라고 비난했다.
徐秉煥 卞을유 異光洙씨 등도 崔의원의 소신 은 지역정서를 교묘히 이용한 정치적 쇼라며 공격의 맥을 같이하고 있다. 5.18 특별법 제정은 崔의원에게는 놓칠 수 없는 탈당의 빌미였을 뿐이며,자민련 입당 역시 당선만을 염두에 둔 당적변경으로 국민을 버리고 혼자만 살겠다고 이당 저당옮겨다닌 것이라는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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