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딜레마

"여론 드세져 總選가도 惡材작용 조짐-지역할거에 '李會昌 카드'도 역부족

4.11총선 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여권이 새삼 고민에 빠져 있다.지난달 李會昌전총리와 朴燦鍾전의원등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하면서 한동안 상승곡선을 그렸던 신한국당 지지도가 요즘들어 눈에 띄게 주춤거리고 있는데다느닷없이 불거진 三載시계 가 눈에 불을 켜고있는 야권에 빌미를 제공,총선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한국당은 현재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등 야권이 한목소리로 주장하고있는 TV토론에도 선뜻 응하지 못하는 다분히 궁색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도 도입돼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TV토론이지만 與野4당에서 한명씩 출연하게 되는 자리야말로 신한국당이 야권

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게 될것이 뻔하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또 선대위의장간 토론회도 李會昌의장은 전국구지만 야3당의 경우 국민회의鄭大哲, 민주당 洪性宇, 자민련 朴浚圭씨등 거의 지역구 출마예정자여서 결과적으로 이들의 선거운동만 도와주는 셈이라는 자체분석 때문에 야당의 제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 정당이나 후보선택의 근거를 가능한 한 폭넓게 제공해야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무조건 거부는 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에서여권은 패널토론등 다른 방식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金泳三대통령의 고심도 여간 아닌것 같다.

신한국당 총재로서 일선에 나서 적극적으로 당후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국정책임자로서 의연하게 국정에 전념하는 이른바 침묵론 쪽이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여권내부의 평가도 만만찮다.

실제로 여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이나 수도권의 후보들은 자신과 金대통령의 친분 을 가능한 한 크게 부각시키면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반면,대구.경북이나 호남.강원.충청지역의 일부 후보들의 경우 金대통령과의 연관성을애써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는 사실이다.

물론 金대통령으로서는 선거개입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신한국당 후보를최대한 지원, 그동안 누누이 장담해온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金대통령은 아직까지는 막후에서 큰 줄기의 선거전략을 챙기면서 전화로 일일이 여당후보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때 직접 유세에도 나서겠다던 의욕적인 언급은 법률상 금지조항이기때문에 실천에 옮길수는 없고,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후보들이 무엇보다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것이 선거자금(세칭 오리발 )지원이겠지만 金대통령으로서는어쩔수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실질적으로 신한국당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청와대정무비서실은 유권자들의 지지도 를 다시 끌어올릴수 있는 새로운 비책(秘策)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어느 선거때보다 강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는지역할거주의를 李會昌카드 정도로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고, 직접 표로 이어지는 대중적 흡인력이 있을지는 미지수 라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 보였다.

3년동안의 문민정부 중간평가로까지 비유되는 15대총선이 꼭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결코 낙관할수 없는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 에 대한 金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인지, 추후 선거지원을 한다면 어떤 형태로 할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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