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12.12사건의 첫 공판에서 유일하게 검찰측 직접신문을 받은 盧泰愚피고인은기상천외의 동양윤리를 설파해 세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는 鄭昇和당시육참총장의 10.26연루의혹에 대해 최고통수권자가 시해됐다면 참모총장은 책임을 지고 배를 갈라 죽어야 마땅하다 고 주장한 것이다. ▲만약 그의 주장대로 참모총장이 할복자살했다면 盧씨의 윤리관에 맞는 의리는 지켰을 지 모르나국가安危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盧씨와이 사건의 주범격인 全斗煥씨의 사법처리문제를 두고 이른바 TK정서는 미묘하

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법정이 밝혀야겠지만 지역의 정서는 그와 다를 수도있다. ▲특히 15대總選을 한달쯤 앞둔 시점에 진행되는 재판인 만큼 그같은 정서가 대구.경북선거에 미칠 영향은 만만찮을 것으로 짐작된다. 外地에선 TK정서라면 대체로 全.盧씨에 대한 동정적 여론으로만 평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그래서 정치적으론 反개혁성향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이들의 첫 공판이 열린 날 저녁, 대구에선 이런 정서와는 사뭇 다른 교수.종교인등 지역의 지식인 4백여명이 발기한 새대구 경북 시민회의 가 창립됐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조차 흐리게 하는 빗나간 정치정서'를 지적하며 새로운사회지도력배양을 다짐했다. 이들이 TK정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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