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샘추위속의 내의(內衣) 이야기

총선 바람이 갈수록 뜨겁게 불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꽃샘추위는 입춘을 벌써 넘긴 덕수궁의 개나리 꽃망울을 움츠리게 했다.

지구 북반구에 흐르고 있는 한냉기류의 위세가 금주에도 쉬 풀리지 않을것 같 다는 일기예보 또한 봄을 기다리는 대춘(待春)의 마음들을 영동의 눈바람과 함 께 늦겨울 속에 잡아 두는듯 하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사람들은 한가지 작 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바로 겨우내 입었던 긴 속내의를 벗을까 말까를 고심 해야 하는 것이다.

혈기 뜨거운 젊은이들 중에도 도시 빌딩숲속의 차가운 몬로바람 탓에 긴 내의 를 훌렁 벗어던지기를 주저하는 이가 적지 않다보니 중년의 경우에는 말할것도 없다. 꽃샘추위 정도에도 긴 내의를 못 벗어던지는 스테미너로야 남자구실이나 제대로 하겠느냐는 눈총 맞기싫은 자존심에 밀려서 종아리를 걷고 오기를 부리 다간 봄고뿔 들기가 십상이다.

몇년전 독일 뮌헨의 한 신문에서는 그 도시의 시장님을 비롯해서 경찰서장,세무 서장,이름있는기업체 사장과 신부님 목사님등 20여명의 저명인사들중에 누구가 아직 긴 속내의를입었고 누구누구가 벌써 벗었느냐는 것을 특집화보기사로 다 룬 일이 있었다.

그때 계절이 한국 날씨로 치면 바로 요즘같은 꽃샘추위가 매서운 봄이 막 오는 무렵이었다. 신문에는 각계 저명인사들이 한쪽 바지 가랑이를 걷어 올린채 종 아리를 내보이는 사진과 함께 왜 일찍 벗어 버렸는지 안벗은 쪽은 왜 아직 입 고 있는가에대해 각자 나름대로 건강법을 한 마디씩 덧 붙인 기사가 실렸었다. 다수 의견은 내의를 입든 벗든 아랫도리쪽은 적당한 정도로 두되 약간은 차갑 게 해두는 것이 건강,특히 정력에 좋은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사실 인체중에서 남성의 정력을 근거 삼는 정자의 생성기관인 고환을 두고 짚어보면 약간은 시 원한 상태가 좋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고환이 매우 연약하고 약간의 충격만 가해도 급소가 되는 부위이면서 왜 위나 간장처럼 안전한 갈비뼈속에 넣어 두지 않고 바깥에다 내 놓았는가 하는 것은 바로 온도 때문이라는 의학계의 주장이다.

우선 생긴 모양만 봐도 인체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잔주름이 심하게 잡혀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주름이 촘촘하게 잠히고 반대로 더운 여름엔 주름이 완전히 풀리면서 노출피부 면적이 최대한 늘어난다.

일종의 라디에이터 기능을 하는 것이다. 너무 추울땐 주름이 줄어들어 체열의 발산을 막고 너무 더우면 주름을 늘려서 체온을 발산시키면서 정자 생산에 가 장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급소로서의 안전만 생각해서 몸속에다 넣 어 두었다면 체온과 같은 높은온도에다 날씨에 따른 온도 조절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을 창조한 하느님의 절묘한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의 하나 이다.

결국 무조건 긴 속내의를 날씨에 앞서서 미리 벗었다고 스테미너가 좋거나 좋 아지는 것도 아니고 경복궁 개나리가 피었다 질때까지 입고 있다고 스테미너가 약하다는 속단은 정설이 못되는것 같다. 그저 각자 체질에 따른 체온 차이에 따라 옷의 두께로 고환의 온도관리를 적절하게 해주는것이 건강하게 꽃샘추위 를 보내는 비결일것 같다.

우리의 3김씨는 아직 젊다면 젊고 정치하기엔 너무 나이들었다면 그렇다고 할 만한 연배지만 각자 속 스테미너는 알수 없다. 겉보기로야 총선 승리와 대권을 꿈꾸는 마당에 연출을 해가면서라도 국민들앞에 강인한 모습만 보일테니까 짐 작이 쉽지 않다.

언론이 요즘같은 꽃샘추위때 3김씨와 정치인들의 바지를 벗겨본다면 누가 벗고 누가 입고 있을까. 연배 높으신 지도자급 어른들께 고환 얘기가 좀 불경스럽긴 하지만 뮌헨의 신문처럼 그저 인간적인 생활속에서 함께 살아가며 나누는 허물 없는 세상이야기임을 전제하고… .

너무 차겁고 냉정하지도 말고 너무 뜨겁게 집착하여 과열되지도 말고 그저 라 디에이터 조절하듯 적절한 온도관리로 국민들에게 신뢰와 건강한 존경심이 저 절로 우러나게 하는 조화된 정치를 펴나갔으면 좋겠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 한 정신이 생겨나고 건강한 정신에서 건전한 정치가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4.11총선에서는 우짜든지 고환이 우량하냐 부실하냐 를 기준으로 후보를 뽑아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은데 유권자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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